▲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이 11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8차례 연속 동결이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와 같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위험이 고조되고 있고, 2년 연속 경제 성장률 1%대(실질GDP 기준) 추락 등을 막으려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3%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가계부채를 고려한다면 섣불리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긴 이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다섯 달 연속 3%를 웃돌았고, 한은도 최근 여러 차례 “누적된 비용 압력 등 탓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이후 12월까지 9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에만 전체 가계대출이 3조1000억원, 주택담보대출도 5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실히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일단 다시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가계부채·미국 통화정책 등을 더 지켜보자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은의 동결(3.5%)로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은 2%p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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