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재희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믹스트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심예섭
▲ 주재희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믹스트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심예섭

“스케이트는 역시 한국이죠”

‘쇼트트랙 기대주’ 주재희(17·한광고)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2024)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주재희는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1초90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중국의 장진저가 2분22초095로 2위에 올랐고, 김유성(17·한광고)은 2분22초148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주재희(58)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주재희(58)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주재희는 경기 초반에는 뒤에서 기회를 노리다, 중반부터 아웃코스로 선두권에 올랐다. 2위까지 올랐던 주재희는 경기 종료까지 두 바퀴만 남겨둔 상황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역전에 성공했고, 관중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재희는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청소년 올림픽이라 더 떨렸는데 1등을 해서 기쁨이 2배가 됐다”며 “나머지 시합들도 모두 금메달을 따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주재희가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주재희가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재희는 앞서 열린 준준결승과 준결승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1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들의 초반 전략에 앞선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결승전에도 (나머지 선수들을)끌고 가는 것이 작전이었는데, 중국 선수들이 대비를 잘했다”면서도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스케이트는 한국”이라며 웃어 보였다.

주재희는 청소년올림픽의 취지에 맞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됐다. 당시 5학년이었던 주재희는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는 “(같은 경기장에서 열려) 더 열심히 준비했고, 임효준 선수와 같이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더 감명 깊다”고 전했다. 끝으로 주재희는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4개지만, 혹시나 안 좋은 결과가 있더라도 기분이 상하진 않을 것 같다”며 어른스럽게 남은 대회 각오를 전했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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