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강원 2024’ 개회 선언
개회식 앞서 ‘외가’ 강릉 방문
청년·현장근무자 등 ‘소통 행보’
리셉션서 강원 애정 드러내 눈길
강릉선 KTX편 이용 다녀가기도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 선언을 위해 지난 19일 강릉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역 소통 행보에 나서며 강원 애정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강릉이 외가인 윤 대통령은 대선 출마 등 현실정치 참여에 앞서 강릉을 찾기도 해 대통령의 이번 강릉 방문은 정치권에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윤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청년사업가가 운영하는 강릉의 한 카페에서 강원지역대학생 15명과 함께 ‘청년과의 대화’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1996~1997년 춘천지검 강릉지청에서 검사로 근무할 당시를 떠올리면서 “나도 옛날 여기 강릉에서 근무할 때 포남동에 살았다. 그때 포남동이 개발돼 카페도 생기고 그랬다”며 “포남동 관사가 연립주택이었는데 96년 말, 97년 초에 눈이 얼마나 왔는지 아침에 관사 현관문 처마까지 눈이 와 가지고 문이 잘 안 열렸다”고 회상했다. 또, “어릴 때 겨울방학에 외갓집에 올 때도 눈이 엄청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청년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청년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 윤 대통령은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청년과의 대화에는 강릉원주대, 가톨릭관동대 최민주·박소영 등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참석해 진로와 취업 및 창업, 지역사회와 지역대학 발전 등을 주제로 각 의견을 제시하면서 윤 대통령과 격의 없이 대화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오늘 경청한 생생한 의견들을 ‘제대로’, ‘빠르게’ 정부 정책에 반영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강릉 한 순두부 음식점에서 경찰·소방·사회복지 공무원 및 환경관리원 등 현장 근무자 4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진태 도지사로부터 지난해 캐나다 산불 당시 해외긴급구호대에 소방 진압대원으로 파견됐던 대원들을 소개받고 “우리 소방대원들의 헌신 덕분에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더욱 좋아졌다.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정말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개회식에 앞서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미래세대들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2024 파리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를 적극 홍보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 강원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K-푸드도 만날 수 있다”며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커피 벨트는 전 세계 모든 곳의 다양한 커피 맛과 한국의 겨울바다 정취를 여러분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 강원도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강원2024 성공개최를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강릉선 KTX편으로 강릉을 찾았고, 개회식 종료 이후 같은 열차편으로 귀경했다.
남궁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