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 백' 처리방안 놓고 정면 충돌
한동훈 "내 임기는 4월 총선까지" 사퇴요구 일축
윤석열 대통령 22일 오전 예정 민생토론회 불참

▲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처리 방안을 놓고 촉발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대치 국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거부한데 이어 22일 오전에는 4월 총선까지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고됐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집권 여당과 대통령실 갈등이 4월10일 총선을 79일 앞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며 여권은 총선 전 거센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알고 있다”고 밝혀, 대통령실의 퇴진 요구를 다시 한번 일축하고 나섰다.

그는 “저는 4월10일 총선이 국민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제가 부족하지만 그동안 최선을 다해 선민후사하고 있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잘 설명드려서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 국민이 고통받고 위협 받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번도 변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 개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저는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 대해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당(黨)은 당의 일, 정(政)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예정됐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민생토론회 개최 30여분 전 이날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기자단에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해들어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생활규제 개혁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토론회는 윤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불참에 대해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 여파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