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춘 수필가
▲ 이동춘 수필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오는 2월 1일까지 평창을 비롯한 도내 4개 지역에서 전 세계 청소년 1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장, 상생, 화합, 미래를 표방하며 열린다. 강원도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에 세계인은 매료되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됨을 느낄 것이다. 청소년들이 하얀 세상을 질주하는 올림픽의 장, 그 풍경이 장대하고 가슴 뿌듯하다. 강원도민임이 자랑스럽다. 지난 주말 내린 눈으로 하얗게 펼쳐진 산과 들판에 올림픽 개최 도시 강원도의 발자취를 더욱 진하게 남기고 싶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강원도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얻게 될 것이고, 세계 속 위상을 한층 높일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시행 이래 세계산림엑스포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중요한 것은 두 행사를 ‘강원도화’하는 것이다. 2개의 행사를 치르면서 단지 장소만 제공하고 행사 주관은 남의 손을 빌리고, 문화예술도 강원의 정서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특별자치도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강원만이 지닌 향기를 내뿜고 도민의 자긍심을 가지려면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한다. 도민 여러분 모두 ‘특별’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행사, 행정, 예술 등 사회적 전반에서 하나의 눈, 혜안을 가졌으면 한다.

그동안 무의식 속에 변방이라는 멍에 아래 살아왔다면 이제는 특별자치도라 탄생과 더불어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축제를 두 차례 개최하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는 더욱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올림픽 무대에서 각국 선수들은 주연급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지만 무대 연출과 각본, 시나리오를 만드는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언론인들도 종합예술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행사의 성패 여부는 관객을 감동하게 하는 것에 달려 있는데 문제는 관객이 아무에게나 감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도 주연급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배역을 소화해야 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장은 인파로 가득차고, 어디를 가든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느끼며, 세계 언론에서는 연일 강원의 소식이 보도될 것이다.

2월이 되면 눈이 녹아내리듯 올림픽도 마감된다. 나무의 가지를 꺾으면 그 자리에 더 많은 싹이 돋아난다. 새싹은 온도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성장을 달리한다. 특별자치도 시대의 문턱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을 맞이해 시간과 공간, 사람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시류에 따라 적당히 대처하는 요령을 익히는 도민의 역량을 키우자. 갑자년 청룡의 신이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자. 강원도의 힘을 보여줄 때가 마침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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