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3주전 기준 전년비 4.9% 증가
사과·소고기 등 성수품 가격 급등
전통시장, 마트 비교 5만원 저렴

고물가로 강원특별자치도민들의 설 명절 제수용품 구입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과일가격 인상으로 인해 고급 설 선물로 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설 제수용품 구입 비용(설 3주 전 기준)은 4인 기준 30만717원으로, 지난해 보다 4.9% 높게 조사됐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4794원으로 대형마트(29만7894원) 대비 5만원 가량 저렴했다.

제수용품별 구매가격도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강원지역 사과(후지·10개·춘천중앙) 10개 소매가격은 3만6600원으로 1년 전(2만2500원) 보다 62.66% 올랐다.

또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강원지역 소고기(양지 1+등급·100g)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7041원으로 전년보다 7.89% 상승했다. 이처럼 설 성수품 가격 오름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과, 배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과일이 고급 설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설 성수품 및 선물세트 구매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설 선물세트 구매 희망 품목에 대해 혼합을 포함한 순위에서 사과·배 혼합세트가 10.6%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소고기(10.3%), 사과(9.6%),

배(6.9%)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추석 때 구매 의향이 높은 선물 순위가 소고기(21.4%), 건강기능식품(16.8%),

사과·배 혼합(12.2%) 등 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은 올해 설 선물로 주로 신선과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취재 결과 강원지역 유통업계도 설 명절 대목 손님 맞이를 위해 전략적 선물세트 구성으로 판매에 나섰다. 도내 한 마트에서는 샤인머스캣·골드망고 혼합 선물세트가 1박스에 4만9800원, 사과 선물세트(1박스)가 5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또 다른 마트에서도 사과, 배, 샤인머스캣, 망고, 메론 등을 혼합한 선물세트가 6만~10만원대에 책정되는 등 사전예약 기간 인기를 끌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사과는 지난해 대비 35~40%, 크게는 60% 이상 가격이 비싸졌다. 유통업계도 고객들이 고물가시대 경제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황선우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