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지 하루 만에 김 감독과의 계약을 전격 해지했다.

KIA 구단은 29일 “자체 조사로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김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IA 구단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은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해 KIA 단장에서 해임된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에게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 압수수색에서 장 전 단장의 추가 혐의와 김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구단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KIA 구단과 후원 협약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김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KIA 구단은 애초 김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면서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해임이나 다름없는 계약 해지로 강경하게 돌아섰다.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로 뛰고 작전 코치와 수석 코치를 지낸 김 감독은 2021년 12월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을 합쳐 총액 10억5천만원을 받는 조건에 KIA의 10대 감독에 선임됐다.

첫해에는 팀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막판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시즌 6위에 머물렀다. 올해가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였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