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동향조사, 실업자 급증에 생산 부진 드러나

겨울철 들면서 강원주민 삶이 더 고단해진 것으로 나타납니다.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역시 부진 현상이 심화됐습니다. 24년 소상공인 경영 전망 실태조사에서 소비심리 위축이 경영 악화의 큰 원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한국은행 강원본부에서 최근 내놓은 ‘강원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에서도 같은 맥락의 수치가 드러났습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신 동향에서 12월 중 강원지역경제는 11월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차 통행량이 줄어든 점 등에 비춰볼 때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만 아니라 따뜻한 날씨로 인해 의복 판매 등에서 부진했다는 것입니다.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를 중심으로 카드 매출이 늘긴 했으나, 방문자가 늘어난 만큼 매출액이 올라야 하는데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관광업 분야 방문자 수는 7.7% 늘어났으나 관광업 매출은 2.0%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비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인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를 보면 더 암울합니다. 12월 중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그 전년도 12월에 비해 무려 12.7% 급감했습니다. 전달인 11월에 비해서도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소비 심리 위축은 건축 분야에서도 하강 국면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23년 10~11월 건축 착공 면적은 22년 10~11월에 비해 -40% -32%를 기록했습니다. 주로 주거용 건축공사가 줄어든 것으로 그만큼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건설 분야 일자리 감소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강원은 겨울철이면 취업자가 줄고 실업자는 급증하는 현상을 해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86만여명, 11월 85만여명이던 취업자가 12월에는 78만여명으로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농림어업 분야는 10월 10만명이던 취업자 수가 12월엔 절반 이하인 4만5000명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서비스업 역시 10, 11월 62만명선이던 것이 12월 59만명 선으로 후퇴했습니다.

실업자가 급증했음은 물론입니다. 11월 1만8000명이던 실업자는 12월 5만200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3.0%대이고 특히 전기, 가스, 수도 항목에서는 9% 인상률이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특히 겨울철 경제 대책이 제대로, 획기적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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