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기 횡성군수
김명기 횡성군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세계인의 시선이 다시 강원특별자치도로 모아졌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첫번째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 위에서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올림픽 베뉴도시로서 우리 군은 대회 붐업과 함께 개최도시 횡성을 알리기 위해 주력해 왔다. 마스코트인 뭉초 조형물을 청사 입구에 설치해 적극 홍보하는 한편 거리마다 대회를 알리는 가로기를 설치하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대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성화 투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올림픽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우리 지역에서 세계인의 축제가 열리는 사실을 함께 즐기고 축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단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경기장 진출입로 환경정비, 편리한 교통 환경 조성 등 원활한 대회 진행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썼다.

2024년 1월 19일, 드디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역사적인 막이 올랐다. 기대와 설렘 속에 14일간의 열정이 시작됐으나 곧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맞닥뜨렸다. 체감온도 영하 22도에 달하는 살을 에는 듯한 한파로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대회 현장에 한파쉼터를 설치하고 방한용품을 제공하는 등 혹한과의 사투가 펼쳐졌다. 감사하게도 바흐 IOC위원장을 비롯해 유인촌 장관, 장미란 차관, 유상범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많은 관계자가 대회장을 직접 찾아 시시각각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모두의 노력과 관심 덕분에 한파라는 고비를 무사히 넘겼고 대회는 차질 없이 치러졌다.

하루하루 대회 일정이 이어지면서, 올림픽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시원한 활강과 현란한 기술이 관람객들에게 짜릿한 동계스포츠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면, 웰리힐리파크 내 와일드 횡성 페스티벌 한마당에서는 바이애슬론, 컬링 등 각종 스포츠 체험을 즐기며 동계올림픽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또한 횡성문화관광재단의 B-boy, 마술, 퓨전 국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열려 이번 올림픽이 K-컬처가 녹아든 문화올림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 기간 횡성에서는 반가운 금메달 소식도 들려왔다. 스노보드의 희망, 이채운 선수가 슬로프스타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인 동계올림픽까지 통틀어 스노보드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으로, 횡성에서 거둔 수확인 만큼 선수 본인에게도 그리고 우리 군민에게도 이보다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다.

보이는 곳부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대회 기간 내내 수많은 이들의 꿈과 열정,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올랐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뜨겁게 성원해 준 횡성군민,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준 자원봉사자들과 횡성군 직원들,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노력해 준 보건 및 소방, 경찰, 군인 등 모두가 저마다의 올림픽을 치러내고 있었다.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대회 슬로건을 몸소 실현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하며, 금빛 박수를 보낸다.

꿈나무 선수들에겐 희망의 무대가 되고, 세계인들에겐 동계스포츠를 널리 알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어느덧 폐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우수한 경기 시설과 성공적인 대회 운영이라는 선례를 남겼다면, 이번 올림픽은 세계인에게 동계스포츠도시 강원특별자치도를 널리 알리는 한편 우리 군민에게는 올림픽 베뉴도시로서의 자긍심이라는 무엇보다 값진 유산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군은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개최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속 시원히 털어냈다. 또 세계인의 뇌리에 횡성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오늘의 자긍심은 우리 군민의 DNA에 아로새겨져 오래도록 후대까지 전해질 것이다. 아울러 이번 경험을 토대로 오는 9월 열릴 제32회 강원특별자치도민 생활체육대회 역시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스포츠 메카 횡성으로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해 나갈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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