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교육을 삶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는 필자에게 있어서 여행은 세상과 직접 소통하고 교류하는 무대다. 용기 내어 찾아간 세상이라는 판(板)은 어떤 이론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실질적 배움의 장(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여행전문가로의 활동은 세계 각지에서 사용하는 살아있는 영어의 쓰임 및 화용(話用)의 연구에도 실질적 농밀한 접근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득한 지식을 강의실에서 생생히 전하려 한다. 학생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더라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019년에는 학생들 10명을 데리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20일간의 캠프를 개최한 적도 있다. 여행에서 얻은 감동이 그들의 가슴에 닿을 때, 그들의 달라질 미래에 가슴이 벅찼기 때문이다. 이제 여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 한다. 소소하지만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혼자라는 두려움으로 ‘나 홀로 여행’을 주저하거나 혹은 낯선 곳으로 선뜻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들 안의 숨겨진 용기를 꿈틀거리게 하는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

- 글로벌여행전문가 임나현 -

 


⑪ 하이랜드 공원(Highland Park), 바쿠의 야경이 폭발하는 곳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시내와 바쿠 해안(Bay of Baku)을 파노라마 풍광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하이랜드 공원이다. 하이랜드 공원은 고지대에 위치하여 바쿠의 도시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최적지다. 그래서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 하이랜드 파크에서 바라본 바쿠 해안의 야경.
▲ 하이랜드 파크에서 바라본 바쿠 해안의 야경.

하이랜드라는 이름은 20세기 초반 러시아 황제의 폐위 후, 전쟁을 위해 바쿠에 도착한 영국 군인들이 이곳에 묻힌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1939년에 이곳은 소비에트 정치인 세르게이 키로프를 기리기 위해 새롭게 이름이 변경되었고, 그의 대규모 기념비가 이곳에 세워졌다. 소련의 붕괴 후인 20세기 후반, 1990년대에 키로프 기념비가 해체되고 이 공원은 나고르니 (Nagorny)로 알려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무엇보다도 하이랜드에서는 바쿠의 도시 경관뿐만 아니라 바닷가와 코카발 호수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으니 내국인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명소라 할 수 있다. 특히, 불꽃 타워(Flame Towers)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장 멋진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밤의 야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조용할 틈이 없는 곳이다. 그만큼 황홀한 경관을 제공하는 곳이다.

 

 

▲ 세 개의 불꽃 타워.
▲ 세 개의 불꽃 타워.
▲ 자동차 카페.
▲ 자동차 카페.

또한, 이러한 멋진 풍광은 근처의 카페에서도 맘껏 즐기며 누릴 수 있다. 그곳의 카페 대부분이 불꽃 타워를 가까이 두고, 바쿠 해안과 해안도로, 바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이 전망에 음악까지 흐르면 바쿠의 분위기에 푹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다. 그 시간 만큼은 한가로워야 한다. 두말할 필요 없이 차이(Chay)나 커피는 한 잔은 꼭 해야 하는 곳이다.

이곳에 오기 위해서는 택시나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지만, 아담한 산악 열차인 퓨니큘라(funicular)를 이용하면 5분 내외로 쉽게 오를 수 있기도 하다. 해안대로(Boulevard)에서 퓨니큘라를 탈 수 있다. 아니면 그냥 178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현지인들은 기꺼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178개의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며 바쿠 시내 전경과 해안이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며 바쿠 해안과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계단에서 보는 바쿠 해안은 시선 닿는 곳마다 가슴이 확 트일 만큼 시원하고 멋지게 펼쳐져 있다. 마지막 계단을 내려가면 자동차카페가 있어 갈증과 아쉬움을 달랠 수도 있다.
 

▲ 하이랜드 공원 주변의 모스크.
▲ 하이랜드 공원 주변의 모스크.

이외에도 지사 정원(Governor‘s Garden)이라 불리는 정원이 있다. 불꽃 타워 바로 근처에 있는 이 녹지 공간은 휴식과 여가 활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장소다. 무엇보다도, 불꽃 타워(Flame Towers)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장 멋진 장소라서 밤의 야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조용할 틈이 없는 곳이다. 그만큼 황홀한 경관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 주변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우선 불꽃 타워 바로 옆에 인접한 명소로 터키식 모스크가 있다. 모스크의 건축 형태가 깔끔하고 단아한 미를 지녔다. 아담하면서도 사원으로서의 정갈함과 장중함이 흐른다. 모스크 문 앞의 길게 뻗은 침엽수가 사원을 지키듯 서 있다. 양쪽으로 뻗은 기둥식 탑과 함께 기세가 위엄있다. 밤의 불빛에서 더욱 고고하고 은은한 베이지색 톤을 발한다.
 

▲ 겅원에서 바라본 불꽃 타워.
▲ 공원에서 바라본 불꽃 타워.

하루 중 언제 와도 그 아름다운 매력을 시시각각 보여주는 곳이다. 많은 포토 스팟(photo spots)들이 있어 사진기 셔터를 계속 눌러대는 곳이다. 더구나, 저녁노을이 질 무렵부터 밤의 적막이 다가올수록, 색색별 조명으로 춤추듯 표현해내는 불꽃 타워의 화려함이 바쿠의 밤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든다. 불꽃은 아제르바이잔의 건장한 남성이 국기를 들고 휘날리는 형상도 만들어 낸다.

공원 내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외에도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기념비도 있다. 이 기념비는 아제르바이잔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기리기 위함이다. 많은 이들의 발길을 닿게 하는 이곳, 하이랜드와 공원 주변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 콘서트, 축제 등이 개최되어, 자연스럽게 열린 무대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녹여진 하이랜드 공원은 바쿠의 야경이 폭발하는 곳이다. 그러니, 바쿠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관광 명소라 할 수 있다.

 

 ▲ 임나현 글로벌 여행전문가
▲ 임나현 글로벌 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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