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난로에 손을 녹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 1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난로에 손을 녹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물가·고금리 부담으로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급증했다.

지난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역신보)이 소상공인들 대신 갚아준 은행 대출이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신보의 대위변제액은 1조7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4% 증가했다.

대위변제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해준 지역신보들이 소상공인이 상환하지 못한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대위변제액은 2020년 4420억원에서 2021년 4303억원에 이어 2022년 5076억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폭증했다.

지난해 대위변제 건수도 11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261.8% 증가했다.

▲  1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난로에 손을 녹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 경기가 약 2년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가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2024.2.1
▲ 1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난로에 손을 녹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 경기가 약 2년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가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2024.2.1

또 지난해 소상공인이 대출을 갚지 못한 사고액은 2조3197억원으로 전년보다 157.4% 늘었다. 사고 건수는 14만9000건으로 189.4% 증가했다.

지역신보의 대위변제·사고 규모가 대폭 커진 것은 그만큼 소상공인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신보는 코로나 사태로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대폭 늘렸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상환 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은행 빚을 갚을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이 적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의 복합 경제위기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 회복도 더딘 상태다.

반면 지난해 지역신보 신규 보증액은 9조9437억원으로 전년보다 24.4% 줄었다.

이와 관련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강화하도록 지난달 25일 지역신보의 보증 재원을 확충하는 내용의 지역신용보증재단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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