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남부권 의료혁신과 특성화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

▲ 삼척시와 강원대는 최근 강원대 삼척캠퍼스에서 강원남부권 지역의료 혁신 및 특성화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고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설립 필요성 및 폐광지역 암치료 의료클러스터 구축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 삼척시와 강원대는 최근 강원대 삼척캠퍼스에서 강원남부권 지역의료 혁신 및 특성화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고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설립 필요성 및 폐광지역 암치료 의료클러스터 구축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초고령화 시대 열악한 강원 남부권 의료 혁신과 특성화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마련돼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삼척시와 강원대는 최근 강원대 삼척캠퍼스에서 ‘강원남부권 지역의료 혁신 및 특성화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설립 필요성을 비롯해 강원대 도계캠퍼스 보건과학대학과 연계한 폐광지역 암치료 의료클러스터 구축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이날 “현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방침에 따라 강원거점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이 강원 남부권 중심인 삼척에 특성화된 분원을 건립하고, 도계에는 암치료 의료클러스터 사업을 성공시켜 폐광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주제발표┃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설립 필요성 및 추진 방안
“치료·회복·휴양·케어 완결형 생태계 구축을”

조희숙 강원대병원 공공부원장
“지표를 살펴보면 타 지역에 비해 삼척의 합계 출산율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소득과 주거·보육·교육은 물론, 의료(충족) 환경에서는 매우 취약하다. 특히 삼척 등 동해권 중진료권 치료가능 사망률은 52.59%에 달하고, 필수의료분야 자체 충족률의 경우 심혈관은 5.9%(전국 평균 40.1%), 중증응급의료이용환자 26.0%(〃 42.7%) 등 매우 열악하다. 이로인해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 전원율이 매우 높고 연령표준화 사망률도 증가 추세이지만 삼척 등 동해권 심뇌혈관 관련 인증의료 기관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의료환경 영역에서의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취약한 의료환경 영역 개선을 위해 의료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필수의료 영역의 고도화된 치료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삼척은 서울 등 수도권과 멀고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고 의료·휴양지 인지도가 낮은데다 지방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 강점인 건강·치료·휴양·케어 등 지역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보건과학대학과 분원, 삼척의료원, 1차의료 자원 커넥티드 케어, 네트워크 진료 등에 나서야 한다. 이어 시니어 친화형 의료서비스 개발 및 재택 의료서비스 확충 등을 비롯해 건강·의료·휴양 및 케어 산업을 발전시켜 고소득 고용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삼척시는 지방소멸의 대안으로 생활인구 확대 전략을 선택했다. 폐광산업의 대체산업으로 중입자가속기 등 의료산업의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 중이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의료자원과 연계해 암환자들의 치료 후 회복, 휴양 및 케어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중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역별 특색을 살리면서도 전체 강원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여겨진다.”

제2주제발표┃폐광지역 암치료 의료 클러스터 구축방안
“중입자치료기 암 치료 중요 역할, 국내 1곳 뿐”

김진성 연세대 교수
“우리나라 양성자 치료기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 각 1대씩 2대가 있고, 중입자 치료기는 세브란스 병원에 1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23만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약 8만명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체 암 환자 대비 방사선치료 환자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간 1000~1500명 정도만 양성자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중입자 치료는 10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방사선 치료의 역사는 1896년, 윌헬름 콘라드 뢴트겐이 엑스레이(X-ray)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 발견은 곧바로 암과 다른 질병 치료에 혁신을 가져왔다. 의사들은 새로운 종류의 방사선을 활용하여 치료에 착수했고, 20세기 초 라듐의 발견은 방사선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가 발견한 이 강력한 원소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고에너지 X-선과 감마선을 활용한 외부 광선 치료를 비롯해 컴퓨터 기술 발전으로 방사선의 정확한 표적화를 가능하게 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등 치료법이 발전했다.

1990년대 들어 일본과 독일에서 대규모 가속기 설치와 함께 중입자 치료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 치료법은 주로 양성자와 탄소 이온을 사용하며, 전통적인 X-선 치료에 비해 더 깊은 조직에 도달할 수 있고 주변 정상 조직에는 덜 해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중입자 치료는 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에 효과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양성자 치료는 180여 개의 센터에서, 중입자 치료는 20개 미만의 센터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도 연세의료원에서 중입자 치료가 시작됐다. 이는 방사선 치료의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기조강연┃중입자가속기를 암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의료 구현
“삼척만의 ‘초격차’ 양성자·중입자 동시 운용 강구를”

윤시중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중입자가속기는 약 높이 1m, 직경 20m 정도 크기로 중입자를 가속시키는 장치다. 중입자의 중은 무거울 중(重)자를 쓰는데, 헬륨과 탄소를 비롯하여 원자를 구성하는 양성자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입자를 뜻 한다. 중입자를 이온화시켜 자석과 전자기력을 이용해 빛의 속도의 70%까지 가속시킬 수 있다. 이 가속된 중입자를 환부에 쏘아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중입자치료다. 방사선 치료에는 X-선, 양성자 치료, 중입자(탄소) 치료가 속해 있는데, 주로 X-선 치료가 경제적인 이유로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X-선은 표피부터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죽여 부작용이 크고, 깊숙이 자리한 암세포에 적은 에너지가 전달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반해 양성자와 중입자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 불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종양에 도달했을 때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해 정상 세포는 보호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중입자가속기를 보유한 기존 의료 시설과는 차별화된 삼척만의 ‘초격차’를 만들기 위해 양성자와 중입자의 동시 운용뿐 아니라 치료용 중입자빔 외에 연구용으로 빔 하나를 더 만들어 입자가속기를 활용한 연구 지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종합토론
“삼척분원 설치 골드시티 조성과 연계 인구증가 전망”

▲ 권석호 병원장
▲ 권석호 병원장

△권석호 선한이웃병원장=“강원대병원 삼척분원이 도입될 경우 지역 중소병원과 상생할 수 있는 필수지역 비영리 법인 등을 위한 법적근거 마련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중소병원에서 전원하는 환자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응급병상 및 응급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 도영미 실장
▲ 도영미 실장

△도영미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책연구실장=“동해진료권은 의료 취약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초고령화에 따른 중증질환자의 집단화 우려 등으로 인해 지역내 자체 치료가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강원대병원 삼척분원 설립이 필요하다. 또 각 의료기관 사이의 기능과 역할을 명시적으로 객관화할 필요성이 있다.”

▲ 박재옥 지회장
▲ 박재옥 지회장

△박재옥 대한노인회 삼척시지회장=“전국의 대학병원이 수도권 등지에 집중돼 있으면서 지방은 심각한 의료 소외 현상을 겪고 있다. 지역에서는 불가피한 원정 진료로 인한 중증 환자의 사망 가능성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척분원이 설립된다면 현재 추진중인 골드시티 조성사업과 연계해 인구 증가 효과가 있을 것 본다.”

▲ 김성중 교수
▲ 김성중 교수

△김성중 강원대 교수=“강원대병원 삼척분원은 사명감을 가진 의료 인력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은 물론, 양질의 의료인력 양성 및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삼척분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공공분야 의료 서비스 제공이라는 목적을 염두에 두고 원만히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 신동호 박사
▲ 신동호 박사

△신동호 국립암센터 박사=“국립암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준비해 2007년부터 양성자 치료를 시작했다. 국내 양성자 치료 도입기관은 2곳이며 계획 중인 곳도 2~3곳에 달한다. 중입자 치료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설치 중에 있으며 준비중인 곳도 있다.”

▲ 김은산 교수
▲ 김은산 교수

△김은산 고려대 교수=“현재 고려대의 경우 가속기과학과 실습 시설에 100억원을 투자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의료용 가속기와 기타 가속기도 있으며, 입자가속기 구축 전 의사, 의료물리학자, 간호사 등 인력 확보가 급선무라는 점에서 삼척도 관련 인력 양성과 확보, 강원대 보건과학대학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 김근범 박사
▲ 김근범 박사

△김근범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삼척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다른 곳과 비교해 너무 취약하다는 점에서 이번 중입자 가속기 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추진은 매우 당연하고 잘하는 것이다. 다만, 가속기 사업 투자 비용을 고려한다면 중입자는 어렵고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양성자 치료기가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 지영훈 회장
▲ 지영훈 회장

△지영훈 한국의학물리학의료입자방서선연구회장=“현재 입자(중입자, 양성자) 치료기로 모든 암을 치료하는 것은 어려우며, 기존 치료방식(엑스레이 등)이 80%를 담당한 뒤 나머지를 입자 치료기가 담당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입자 치료 방법에 따라 사업비가 크게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비용과 환자수요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설을 선택해야 한다.” 정리/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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