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매매시장 침체 영향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3년 2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넘어선 가운데 강원지역도 지난해 1월보다 5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4.6%로 전월(81.4%)대비 3.2%p 오르며 전국 평균(83.2%)을 상회했다. 도내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총 68건으로 이중 34건(50%)이 낙찰됐으며 평균응찰자는 10.03명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9월(76.2%)을 제외하고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원을 포함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아파트 경매물건 증가세가 눈에 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62건으로 월 3000건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다. 강원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78건으로 전년 동월(50건)대비 28건(56%) 크게 늘었다. 고금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경매물건 증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와 달리 강원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저조한 수준이다. 도내 업무·상업시설 135건이 진행됐지만 25건(18.5%)만 낙찰됐으며 평균 응찰자수 1.6명, 낙찰가율은 67.3%에 그쳤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수익률 하락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에 관련 경매는 전국적으로 3612건이 진행돼 지난 2013년 1월(3655건) 이후 11년 만에 월별 최다 누적 진행건수다. 반면 낙찰가율은 낮은 수준이라 도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편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삼척 교동의 A 아파트로 34명이 응찰했고, 감정가 9400만원의 91.4%인 8591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춘천 후평동의 B아파트(29명), 강릉 교동의 C아파트(27명) 등 상위 3위 모두 아파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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