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개월동안 전년 대비 감소, 해외관광 탓만 해서야

2023년 연중 강원을 찾은 외지 관광객은 1억5233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방문 인원이 아닌 2시간 이상 강원지역에 머문 외지 관광객, 해당 관광지에서 30분 이상 체류한 관광객 빅데이터를 강원관광재단에서 분석한 수치로 2022년에 비해 111만명이 줄었습니다. 1%에도 미치지 않은 감소여서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길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됩니다.

감염병에서 벗어나 스키장 리조트가 정상 운영되면서 관광객 숫자를 끌어올린 겨울철을 중심으로 늘어났을 뿐 1년 열두달 중 7개월에 걸쳐 2022년보다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강원 관광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여름 피서철과 가을 단풍 관광 모두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이 빅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가장 많이 강원 관광객이 감소한 때는 11월이고 그다음은 7월, 10월 순으로 나타납니다.

2023년 11월 관광객은 987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1125만명인 것에 비하면 138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무려 12.3% 감소했습니다. 2023

년 강원도 대표적인 대형이벤트였던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주로 10월에 개최됐는데, 10월 관광객은 2022년보다 오히려 8.3%나 빠졌습니다.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에 따른 방문 효과를 무색게하는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7월과 8월 여름철은 관광객이 여전히 강원지역을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이기는 하지만 역시 그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7월은 2022년 대비 -8.9%를 나타냈습니다. 7월에 이어 8월도 전년에 비해 3.4% 감소했습니다. 강원관광의 핵심으로 꼽히는 여름 및 가을 관광의 위축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강원관광재단 측은 2023년도 들어 관광객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해외여행 증가로 강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강원지역에서 4월부터 여름 성수기를 거쳐 가을 단풍시즌 11월까지 거의 7개월 동안에 걸쳐 관광객이 줄어든 원인을 해외관광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납득이 어렵습니다. 고물가 영향으로 인해 비용에 민감한 시기인데, 지난해 강원도내 지역 축제기간에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습니다. 속초 설악동을 비롯해 과거 관광명소가 쇠락하면서 폐건물이 방치된 현장이 SNS에 등장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관광은 소비경향에 맞추지 않으면 금세 외면당하고 퇴보하기 십상입니다. 원인 규명부터 제대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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