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5개 시군 오늘 분담액 결정

지난해 9월 도입된 태백선 ITX-마음 열차의 4개월 간 승차율이 65%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율 저조는 운영 손실 증가로 직결, 노선을 관통하는 도내 지자체 재정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한 ITX-마음 열차의 승차율은 연말까지 64.9%로 집계됐다.이용률은 179.7%다. 이용률은 좌석을 기준으로 승객의 이용 규모, 승차율은 운행거리를 기준으로 승객의 탑승 거리를 계산한 지표로, 운영 수익은 승차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4개월 간 65%대로 집계된 태백선 ITX-마음 열차의 승차율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는 그대로 강원도의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게 돼 도와 각 지자체가 고심에 빠졌다.

도는 ITX-마음 도입에 따른 손실비용 부담금을 연간 40억 6000만원 부담하기로 한국철도공사와 지난해 8월 합의했다. 단, 추정 연간 운송수입금 25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지불해야 할 비용은 1년에 15여 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결국, 승객 수에 따라 부담금이 뛰는 구조인 셈이다.

ITX-마음의 승차율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운송수입금은 당초 예상(연간 25억원·4개월 8억 3000만원)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운송수입금이 줄어들면 도내 지자체의 재정 부담은 증가한다. 더욱이 경기도 3개 역사(양평·용문·양동역)는 올해 초부터 미정차하기로 결정되면서 운송수익금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도는 타 지자체 노선 끼워넣기 문제는 해결했지만, 재정 부담 문제는 다시 떠안게 됐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입 초기, 경기도 지역에 가는 승객들이 많아 매진 사례가 나오는 등 강원도민들이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ITX 마음 승객은 올해 1월 기준, 2만 246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사를 경유할 당시인 지난해 12월(3만 485명)과 비교해선 8016명(26%) 감소했다. 감소한 경기도 탑승객을 강원도민 탑승객으로 채워야 예상 운송수익금을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와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동해 5개 시군은 지난해 4개월 분의 손실비용 부담금의 분담액을 23일 결정한다.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부담금 분담 과정에 진통이 예상, 도가 한국철도공사와 직접 협상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의 적자액이 수조원에 달해 추가적인 분담금 협의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ITX-마음의 손실비용부담금을 지속 낮춰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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