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가계 저축 ↑·소비 ↓
중산층 30·40대, 소비 가장 크게 감소

▲ 춘천 후평동에서 한 시민이 공인중개사 사무소 벽면에 게시된 아파트 매매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춘천 후평동에서 한 시민이 공인중개사 사무소 벽면에 게시된 아파트 매매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빚을 내서 집을 산 소위 ‘영끌족’ 30·40세대가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5일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경제전망 핵심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소비는 품목이나 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가계 순저축률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가계가 고금리를 쫓아 예금과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이 가계의 금리 인상이 개별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 금리 익스포저를 측정한 결과, 금리민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연령 면에서 30·40대의 비중이 높았다.

금리상승 손해층은 소득은 중상층, 소비는 상위층에 집중돼 있었다.

특히 손해층은 주택보유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채가 다른 층보다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 역시 컸다.

금리민감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금리상승 이득층’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젊고, 소득수준은 다소 낮지만 주택보유비중과 소비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금리 익스포저가 중립에 가까운 취약층은 저소득·저자산·저부채 가구가 많았다.

한은이 금리 익스포저 분류에 따라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실제로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 회복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 2022년 소득요인을 제거한 소비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취약층의 소비감소는 금리상승 손해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으며 금리상승 이득층의 소비는 소폭 증가했다.

한은은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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