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큐레이터 아카데미 수료전 3
강연이 작가 기획 ‘노른자위’
28일까지 문화공간 역 전시
김선열·배철·송신규·진주영
자본 흐름 속 땅의 가치 재조명

송신규 작가
송신규 작가

‘‘땅은 기억한다. 거쳐간 이들도, 지탱한 무게도, 원치 않았던 오염들을 안고서도 자생하는 법을 잊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땅의 가치와 이를 바탕에 둔 자생력에 주목한 전시 ‘노른자위(Egg yolk)’가 28일까지 남춘천역 하부 전시장 문화공간역에서 열린다. 춘천문화재단의 전시기획자 양성사업 ‘큐레이터 아카데미’의 결과물로 강연이 작가가 기획, 김선열·배철·송신규·진주영 작가 4명이 참여한다.

 ‘공터’
 ‘공터’

회화와 영상, 설치 작품으로 구성되는 전시는 △자본과 자본의 흐름으로 형성되는 땅 △같은 땅 안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사건 △기능을 잃은 땅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검은 땅 등을 주제로 다룬다.

춘천, 원주, 강릉, 정선에 각각 머무르고 있는는 작가들은 각 지역의 ‘땅’을 조명한다.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내부와 옛 원주여고, 정선 골말미술관, 강릉 용강동골목 등 답사를 통해 지역 내에서 조용히 식어가고 있던 ‘노른자위’를 들추어 관객 앞에 내보인다.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땅을 보존, 방치, 개발하는 실상부터 예술을 거쳐 지나온 땅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송신규 작가는 봉의산과 캠프페이지를, 정선에서 활동하는 진주영 작가는 폐광지역 사북 탄좌 등의 역사를 조명한다.

‘빛이 피우는 자리’
‘빛이 피우는 자리’

원주에서 활동하는 김선열 작가는 옛 성매매집결지였던 원주역 일대의 노후화를 들여다보고, 교육기관이 문화시설로 활용되는 등 공간의 쓰임이 이동하는 과정을 담았다.

강릉에서 활동하는 배철 작가는 강릉 서부시장, 해변을 활용한 전시행사 등 인간의 활용에 따라 나뉜 땅의 경계를 짚어낸다. 인간이 부여한 가치에 따라 땅이 재편되는 현상을 설치작품으로 푸는 작업이다.

‘용강동 에필로그
‘용강동 에필로그

전시 과정을 담은 사진 자료, 작가 노트, 인터뷰 등이 배치돼 있다. 이를 통해 노른자위 ‘땅’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과 바람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자본 논리에 의해 가치를 평가받거나 재단되어 온 우리 지역의 모습을 돌아보고, 역사적 맥락에서 지역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강주영·최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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