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손실, 1년 새 49% 증가

▲ 금융소비권자가 빌릴 수 있는 대출 한도를 크게 제한하는 ‘스트레스 DSR’의 첫 적용을 하루 앞둔 25일 춘천 퇴계동 은행 앞에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유희태
▲ 금융소비권자가 빌릴 수 있는 대출 한도를 크게 제한하는 ‘스트레스 DSR’의 첫 적용을 하루 앞둔 25일 춘천 퇴계동 은행 앞에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유희태

국내 4대 금융그룹이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 채권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기준 추정손실은 총 1조966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조3212억원)보다 48.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추정손실 규모는 2022년 말 2123억원에서 지난해 말 3926억원으로 84.9%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759억원에서 7514억원으로 30.5% 증가했다. 액수로는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하나금융은 2350억원에서 3430억원으로 46.0%, 우리금융은 2980억원에서 4790억원으로 60.7% 증가했다.

비상장회사인 농협금융은 그룹 연결 기준 추정손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계열사인 농협은행 기준 추정손실은 1179억원에서 1335억원으로 13.2% 늘었다.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되는데,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긴 고정 단계 이하 여신은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된다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채무상환능력의 심각한 악화·최종부도 등으로 1년 이상 연체돼 회수할 수 없을 것이 확실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대출을 의미한다.

지난해 연간 추정손실이 급증한 것은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취약 차주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부동산 PF·고금리로 인한 연체로 인해 추정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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