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강원 공연시장 집중진단
도내 공연 수 1위·전국 상위 5%
대형 기획공연·스타 유치 효과
강원 공연 빅3도시 78.6% 쏠려
클래식 분야 티켓 고수익 눈길

강원지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공연장은 어디일까.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 원주 백운아트홀,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강릉아트센터, 속초문화예술회관,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도내 주요 공연시설과 기획제작사, 공연예술단체 등 전국 189곳의 연계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본지는 이 보고서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해 공연시장 현황을 강원 중심으로 재분석했다.

■ 강릉아트센터 3년 연속 1위

본지가 27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를 분석한 결과, 단일 공연장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곳은 강릉아트센터로 나타났다.

올해 개관 7년 차인 강릉아트센터는 지난해 86건의 공연을 올려 54만 813매의 티켓을 판매, 강원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상연도 113회로 춘천문화예술회관(61건·82회·3만 8499장), 원주 백운아트홀(31건· 80회· 2만 1927장) 등을 제쳤다.

전국적으로 따져보아도 조사대상인 1521개의 공연시설 중 77위를 기록해 상위 5%(KOPIS 기준)에 들어갔다.

이는 국립발레단 공연을 비롯해 아트서커스 ‘블리자드’, 인기 뮤지컬 ‘레베카’, 각종 대중문화 공연 등 서울 못지 않은 굵직한 기획 공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클래식 스타들도 잇따라 강릉아트센터를 찾았었다. 올해도 조성진·사라장·양인모 등 클래식 스타, 아트서커스 ‘에어플레이’, 디즈니콘서트 등의 대형 공연들이 대거 예정돼 있어 이같은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티켓 판매로 보면 원주종합운동장이 2만 4380장으로 티켓 판매 4위에 올랐는데 공연·상연 횟수는 1건 뿐이다. 지난 해 7월 이곳에서 진행된 싸이의 흠뻑쇼 단일 공연만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도내 빅3 도시 쏠림 현상 여전

강원지역 문화예술 공연은 도내 빅3 도시(춘천·원주·강릉)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횟수 기준 4위는 강원대 백령아트센터(22건, 3만1367장), 5위는 춘천 KT&G 상상마당(21건)으로 톱 5곳 중 3곳이 춘천 공연장이었다. 춘천 축제극장 몸짓도 17건으로 8위였다.

이들 3개 도시의 공연 건수는 328건(티켓 판매수 21만 1206장)으로 도 전체의 78.6%를 차지했다. 그외 13개 시·군의 공연 건수는 89건(티켓 판매수 42만 198장)으로 21.3%에 그쳤다.

시·군별 공연 건수와 티켓 판매수는 △춘천 144건(8만 5332장) △강릉 118건(6만 7766장) △원주 66건(5만 8108장) 이 제일 많고 이어 △속초 19건(8073장) △삼척 14건(8477장) △동해 8건(4902장) △태백 7건(2947장) 이었다. 군 단위에서는 △철원 15건(4109장) △인제 8건(3370장), △양양 7건(2103장)이 가장 많았다. 공연건수 기준 톱10 공연장 중 빅3도시가 아닌 곳은 속초문화예술회관과 철원 화강문화센터 뿐이다.

■ 클래식 선전 불구 강원 전국 최하위

이와함께 눈에 띄는 부분은 강원지역 서양음악 공연의 티켓 판매 수익 비중이 8.9%(18억 3799만 1000원)로 서울을 제외하면 경남(13.7%)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는 점이다. 강원은 평창대관령음악제, 경남은 통영국제음악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외 장르별 티켓수익은 대중음악이 67억 791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뮤지컬 14억 7979만원, 서커스 마술 2억 5369만, 연극 2억 3447만원, 무용 1억 6634만원, 한국음악 7832만원, 복합 4813만원의 순이었다.

한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공개한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도내에서는 485건의 공연이 883회 무대에 올랐다. 공연 횟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판매된 티켓은 27만 1799장이고, 이에 따른 티켓 수익은 108억 7793만원이었다.

전국 공연 매출액 전체는 1조 2697억원으로 서울의 공연 건수 비율은 46.1%, 티켓 판매액은 68.1%로 공연의 서울 집중화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 해 공연 티켓 판매액이 처음으로 영화계의 같은 해 총매출액(영화진흥위원회 발표 기준 1조2614억 원)을 넘어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여진·최우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