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사격 영웅’ 은퇴 공식화
올림픽 단일종목 3회연속 ‘금’ 최초

▲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진종오가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브리온컴퍼니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진종오가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브리온컴퍼니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격 황제’ 진종오(44·춘천출신)가 은퇴를 공식화 하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4일 서울 브리온컴퍼니 본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은퇴를 결심했다. 후배를 위해 (권총을)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사격 선수에게 치명적인 노안이나 수전증은 없었지만, 이제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올림픽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국 사격 영웅이다.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4개를 획득해 김수녕(양궁·금 4, 은1, 동1)과 함께 한국 선수의 하계 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4개)·메달(6개)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04 아테네 올림픽 권총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사격 황제로서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권총 50m와 공기 권총 10m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권총 50m 3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건 진종오가 최초다.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체육학 석사 학위를 딴 뒤 박사 과정도 수료했고,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로 일하며 행정가 수업을 받았다. 특히 이상화와 함께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정가 진종오’로서 제2의 인생을 알리기도 했다. 진종오는 ”우리 미래 세대가 체력적으로 약해져 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뛰어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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