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씨 한라대 입학식서 특별상
“공장 운영 경험 경영학 공부 매진”

▲ 올해 여든의 나이로 한라대에 입학한 최성규(사진 왼쪽)씨가 최근 신입생 입학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사진제공=한라대
▲ 올해 여든의 나이로 한라대에 입학한 최성규(사진 왼쪽)씨가 최근 신입생 입학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사진제공=한라대

여든 살의 늦깎이 여학생이 최근 원주에 위치한 한라대학교에 입학,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944년생, 올해 80세의 최성규씨다.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에서 4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그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13살부터 동생들의 뒷바라지와 집안살림을 하느라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를 오가는 모습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었고, 그때마다 언제가는 자신도 어엿한 학생이 돼 마음껏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복장학원을 다니며 손바느질 기술을 배웠고, 그 기술을 활용해 양복 정장 제품공장을 운영했다.

50여년의 시간이 지나 최씨의 자녀들과 동생들 모두 장성하고 집안살림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자 2020년 한국YMCA 원주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4년 간 몸이 아파 단 하루 결석한 것을 빼고는 학업에 매진해 졸업했다.

특히 “기왕 어렵게 시작한 학업이니 대학공부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라대에서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위과정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그가 입학한 학과는 미래라이프융합대학 미래경영학과다.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어렵게 공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경영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자는 각오였다. 최씨는 최근 한라대 대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 손자, 손녀 또래의 신입생들과 참석, 김응권 총장으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했다.

최성규씨는 “스무살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감정이다. 늦게 시작한 대학 공부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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