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떠난 지도 벌써 1년
그동안도 무심한 일월은
흘러오고 또 흘러갔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에 대한 생각은 부풀었고,
당신은 늘 꽃처럼 만면에 화색을 띠고
평생 시를 짓고
또 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조곤조곤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귀에서
냇물처럼 속살거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떠나시기 전
만년필을 하나 저에게 건네주시며
이 세상 끝까지
처절하게 시를 쓰고 오라고
무언의 말씀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제 지상의 저 푸른 강물처럼
떠나도 떠나지 않은
당신의 얼굴
그 햇살 같은 마음이
지금도 나의 가슴 가득히
봄처럼 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