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납품계약 시 차액 보전
판매처 확보 농가 소득 증대
지역농산물 선순환 체계 구축

▲ 춘천시는 최근 송파구청과 협약을 맺고 소양강쌀을 납품하기로 했다.
▲ 춘천시는 최근 송파구청과 협약을 맺고 소양강쌀을 납품하기로 했다.

춘천시가 소양강쌀 소비 촉진을 위한 광폭행보에 나섰다. 지역 안팎으로 판매처를 확보해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춘천시는 최근 송파구청과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송파구청에 소양강쌀을 납품하기로 했다. 소양강쌀은 춘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의미한다. 이번 협약으로 납품되는 소양강쌀은 연간 4.4t 규모다.

앞서 송파공영푸드와도 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소양강쌀을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규모는 매달 3t, 연간 36t이다. 총 40t의 쌀이 송파지역에 납품되는 셈이다.

춘천시는 지난해부터 소양강쌀 소비 촉진에 본격 착수했다. 소양강쌀은 매년 다른 지역의 저가미(米)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대규모 급식업체나 구내식당 납품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 소비처를 대상으로 소양강쌀을 계약 공급하는 업체에 차액을 지원해주는 ‘소양강쌀 소비촉진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이후 지역 대학과 병원 등 대량급식처 11곳에 소양강쌀 120t을 납품했다. 춘천시청은 물론이고 강원특별자치도청과 강원대병원, 강원대학교, 북부노인복지관, 남부노인복지관에서도 소양강쌀을 사용한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춘천시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소양강쌀이 모두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 농가에서도 반색했다. 그동안 소양강쌀은 늘 재고가 쌓여 9월이 되면 헐값아 팔아야 하는 악순환을 계속 겪어왔기 때문이다. 신북읍상가번영회나 지역 외식업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춘천시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지역 안팎을 대상으로 소양강쌀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청·동대문구청과도 소양강쌀 납품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소양강쌀의 이 같은 선전은 지역 농산물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이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소양강쌀은 그동안 높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에서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소양강쌀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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