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연극제 16일 태백서 개막
23일까지 태백문화예술회관
도내 8개 지역극단 경연 참가
내일 ‘내 사랑 광부’ 특별공연

▲ 왼쪽부터 릉지역 극단 백향씨어터,
▲ 왼쪽부터 릉지역 극단 백향씨어터,
강원지역 연극인들의 축제 ‘강원연극제’가 17년만에 산소도시 태백에서 펼쳐진다. 한국연극협회 도지회가 주최하고 태백시지부가 주관하는 제41회 강원연극제가 ‘산소도시 태백, 강원연극에 숨을 불어 넣다’를 주제로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태백 극단 ‘동그라미’의 신작인 ‘내사랑 광부’(16일)를 시작으로 △17일 극단 하늘천땅지 ‘만리향’(속초) △18일 극단 씨어터컴퍼니 웃끼 ‘초상’(원주) △19일 극단 김씨네컴퍼니 ‘The가구’(동해) △20일 극단 청봉 ‘鸞(란)’(속초) △21일 극단 신예 ‘뜨거운 여름 다시 마주하다’(삼척) △22일 극단 도모 ‘인과 연’(춘천) △23일 극단 백향씨어터 ‘오거리 사진관’(강릉) 등 도내 8개 지역 극단이 개성 넘치는 연극작품을 펼친다.

권오현 연출의 ‘내 사랑 광부’는 이옥수 작가의 소설 ‘내 사랑 사북’을 각색한 작품이다. 1980년 4월 동원탄좌 노동자들의 사북항쟁을 소재로 했는데, 현재 도계광업소에서 근무하는 ‘진짜 광부’ 세 명이 배우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 왼강릉지역 극단 백향씨어터
▲ 왼강릉지역 극단 백향씨어터

김귀선 연출·김원 극작의 ‘만리향’은 도시 외곽의 중국 음식점을 배경으로 한다. 지적장애가 있는 막내딸의 실종을 계기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라는 소재를 가볍지 않지만 유쾌하게 펼친다.

최규창 연출·이석표 극작의 ‘초상’은 원주지역 특산품 한지가 소재다. 전국 한지장들을 만나며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조사하고 알려나가는 대학교수 출신 한지 전문가의 열정을 그린다.

김민경 연출· 김학선 극작의 ‘The 가구’는 현직 주부와 사회부 기자 출신, 두 아들의 엄마 등 대학 선후배 사이의 주인공 3명이 DIY 목공방 회원으로 만나 전개되는 이야기다.

장태준 작·연출의 ‘란’은 1930년대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 미군 징집과 포로 생활을 거치는 속초와 통천 출신 주인공들의 비극적 삶을 통해 뼈아픈 현대사를 보여준다.

김상덕 연출· 김은빈 극작의 ‘뜨거운 여름 다시 마주하다’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가족을 그려내면서,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는 행복한 울타리를 연극으로 꿈꾸는 작품이다.

황운기 연출·김민정 극작의 ‘인과 연’은 춘천 청평사에 전해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주를 휘감아 달아 난 뱀과 그를 쫓는 무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인연의 끈을 은유한다.

권대혁 연출·한윤섭 극작의 ‘오거리사진관’은 죽은 남편이 나타나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꿈 이야기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극이다.
▲ 속초지역 극단 하늘땅천지와 김귀선 연출. 이들을 포함해 8개 극단이 41회 강원연극제에 출전한다.
▲ 속초지역 극단 하늘땅천지와 김귀선 연출. 이들을 포함해 8개 극단이 41회 강원연극제에 출전한다.

모든 공연은 매일 오후 7시, 23일에는 2회(오후 4·7시) 공연된다.

이번 경연은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강원 예선을 겸한다. 대상팀은 강원을 대표해 오는 7월 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한다. 예매는 네이버에서 ‘2024 강원연극제’ 검색후 가능하다.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강원연극제의 태백 개최는 2007년 이후 17년만이다. 활발한 활동을 재개한 지역 극단 동그라미를 중심으로 태백연극의 부활도 꿈꾸고 있다.

홍현정 태백연극협회장은 “강원연극의 우수성을 알려 온 연극제를 계기로 태백에도 연극의 바람이 다시 불고, 많은 분들이 연극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극단 동그라미는 연극제에 앞서 14일 오후 7시30분 태백문예회관에서 특별공연을 개최, 광부로 대변되는 태백지역 아버지와 가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김우열·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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