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선정
윤 대통령 ‘강원의 힘’ 민생토론회
첨단IT 바이오·특화산업 생태계 조성
4만명 고용유발·인구 30만 달성 전망
일자리 창출 확대 인구 유입 기대감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원활 추진 지원
경제효과 1300억원·관광 활성화 강조
외지인 유입 필요 주거용 부동산 의문
“아파트 매매가 하락, 섣부른 판단 자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강원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힘!’을 주제로 19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이날 춘천의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선정과 함께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 강원 보건의료데이터 글로벌혁신특구, 케이블카 추가 건설 계획 등 굵직한 투자 정책들을 쏟아냈다. 이에 강원지역 부동산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부동산 현장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을 제외한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 춘천 혁신파크 민간기업 투자·개발 확대

경남 거제와 충남 당진에 이어 춘천이 기업혁신파크 선도 사업지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기존 기업도시 제도를 보완한 기업혁신파크 정책이 발표됨에 따라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과 함께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공모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기업 투자의욕 고취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제도가 도입됐으며 민간기업 주도로 투자·개발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사업시행자에게는 개발면적 50% 이상 소유시 토지 수용권 부여, 법인세 감면(3년 50%, 2년 25%) 등이 부여되며 입주기업은 국·공유지 임대료 20% 감면, 신설·창업기업 법인세감면(3년 100%, 2년 50%)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기업혁신파크 사업 위치는 춘천 남산면 광판초교 일대로 면적은 368만㎡다. 춘천시는 조성 단계에서 생산 및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3829억원, 취업 유발효과 5835명, 운영 단계에서 생산유발효과 5조5575억원, 고용유발효과 4만1313명을 예상했다. 이에 6000가구가 입주 유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30만 인구 달성도 충족할 것이라 판단했다.

춘천 내 부동산 관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 지회장은 “춘천시 지역특화산업과 첨단IT 바이오산업을 겸한 기업혁신파크가 추진돼 지역 일자리가 늘고 인구유입이 활발해졌으면 한다”며 “인구가 늘면 부동산 경기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기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정책이라 의문이 든다는 반응도 있다. 춘천의 A공인중개사는 “총선을 앞두고 남발하는 공약일 수 있어 불안하기도 하다”며 “단 하나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부동산 회복 등 지역에 도움을 주겠지만 과거 선례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큰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오색 케이블카 연계 부동산 회복 긍정적

윤 대통령은 관광산업 활성화에 더 힘을 실어 규제를 대폭 풀겠다며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에 이어 주민이 원한다면 추가로 건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오색 케이블카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진행해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착공한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가 오는 2026년부터 운영되면 13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속초, 고성, 양양 등 인근 지역의 지역경제활성화를 통한 상업용부동산 투자 열풍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명산들이 즐비해 있는 강원지역의 경우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길 수 있는 문도 열려 있는 상태다.

다만 현실적으로 볼 때 케이블카 등 관광요소로 방문객 유치를 이뤄낼 수는 있으나 주거시설 부동산 회복에는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속초의 A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현재 속초는 신규 분양이 이뤄졌던 아파트들이 분양가 아래는 아니지만 1억~2억원씩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실거주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오션뷰 열풍이 불었던 2021년보다 외지인 유입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속초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보면 지난해 1월 2억307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해 8월 2억2133만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도 2억2713만원으로 회복하기는 했으나 1월 넷째 주부터 4주 연속 매매가격지수 하락이 이어졌고 2월 셋째 주 0.04%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에 빠졌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시 지회장은 “케이블카 등 관광활성화로 상업부동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며 “다만 아파트 등은 지역 거주민이 적은 상황에서 외지인 입주가 필요한 상황이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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