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원주 갑
보수·진보 교체 반복 시선 집중
당색 불확실성 후보별 공약전쟁
박, 중앙 직통라인 정치인맥 강점
원, 지역현안 진단 해법제시 탁월

‘원주 갑’은 2020년, 2022년, 2024년 등 4년 간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혼전의 선거구다.

특히 8년간의 ‘보수’ 진영에서 ‘진보’로, 2년 후엔 또 다시 ‘보수’로 정치색을 바꾸면서 양 진영 모두 확신할 수 없는 최고 격전지로 부상했다.

원주 선거구는 2012년 제19대 총선 때 갑·을로 처음 분구됐다. 분구 후 처음 치러진 19대에 이어 20대 총선까지 보수가 연이어 승리, 보수 텃밭 인식이 각인됐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강원도 더불어민주당 간판이었던 이광재 전 도지사가 출마, 당시 미래통합당 정치 신인 박정하 후보를 누르며 처음 진보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2년 후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원주 갑은 당시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로 또 다시 정치색을 뒤집었다.

당시 보궐선거에서는 재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3선 연임 시장 관록의 민주당 원창묵 후보를 상대로 신승, 원주 갑은 2년만에 다시 보수진영으로 재편됐다.

특히 이 같은 혼전의 원주 갑 선거구는 제22대 총선을 맞아 2년 만에 2명의 맞수 간 두 번째 대결을 예고,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첫 맞대결에서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원창묵 후보가 현역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수성’, 과거 8년 간 지역을 지켰던 국힘 소속 박정하 후보는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탈환’ 인식이 강했다.

반면 이번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박정하(57) 후보가 여당 현역 의원을 강점으로 ‘큰 인물론’을 내세우며 ‘수성’, 민주당 원창묵(63) 후보가 3선 연임 시장 관록의 지역 일꾼을 자처하며 ‘탈환’에 나서고 있다.

원창묵 후보는 원주 총선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당내 경선을 통해 공천장을 따냈다. 공천 직후 잇단 공약 발표로 자신만의 원주 비전을 제시 중이다. 2선 시의원에 이은 3선 연임 시장 관록으로 지역 현안을 속속 꿰뚫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때문에 현안 진단 및 해법 제시 등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다. 현안 해결의 연속성 확보는 물론, 강한 추진력을 통한 현안 마무리의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답게 일찌감치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박정하 후보는 초선이지만 중진 못지 않은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 중앙당과 직통 라인을 가진 탁월한 정치 인맥 및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국회 입성 직후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으며, 당 비상 체계 전환 속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국힘 도당위원장으로서 도내 국힘 의원들의 생환은 물론 진보진영 선거구까지 탈환키 위해 중앙과 지역 간 연계에 힘쓰며 선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안 현장에서 이슈를 핵심만 추려 공약화해 선보이는 쇼츠영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혜민 khm29@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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