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춘천시·더존 첫 현장점검
내년 계획 수립 2033년 입주 완료
국제학교 설립 등 세부사항 이견

▲ 18일 김진태 도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이 춘천 광판리 기업혁신파크 현장을 방문, 더존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정호
▲ 18일 김진태 도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이 춘천 광판리 기업혁신파크 현장을 방문, 더존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정호

“여의도 못지 않은 훌륭한 도시로 만들겠다.”

김진태 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이 18일 춘천 기업혁신파크 사업 부지를 찾은 가운데 김용찬 더존비즈온 정밀의료 도시개발사업단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9364억원이 투입되는 춘천 기업혁신파크를 여의도에 버금가는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기업도시 시즌2’로 불리는 기업혁신파크는 민간기업이 주도해 자족적 복합 기능을 고루 갖춘 하나의 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더존비즈온이 앵커기업이다.

강원도와 춘천시 더존비즈온은 춘천 기업혁신파크 사업이 확정된 이후 이날 처음 마주 앉았다. 사업 부지 인근인 춘천시 남산면 광판중학교에 모인 김 지사와 육 시장, 김용찬 대표는 어렵게 따낸 기업혁신파크를 조속히 조성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지만, 세부 지향점은 달랐다.

민간 기업인 더존비즈온은 국제학교와 호텔 등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이익 극대화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도시(기업혁신파크)가 조성되면 초·중학교를 개축해 (춘천시에)드리고, 새로운 고등학교도 들어와야할 것”이라며 “원하는 게 있다면 제주도형 국제학교다. 좋은 인력을 뽑아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 목적 자체가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가 필요한 컨벤션센터를 지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의료진이나 연구원이 숙식을 할 수 있는 호텔 등 공간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도시를 만드는 구조”라고 했다. 육동한 시장은 김용찬 대표의 주장에 궤를 같이하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육 시장은 “기업도시 특별법에 국제학교 설립 근거가 있다. 이 지역은 국제학교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국제학교의) 선도지역이 될테니 춘천시는 국제학교 설립을 지속 검토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굉장히 속도를 내야하는 사업”이라며 “주민들도 그렇고 정부도 (사업 초기에)힘이 실리지 않으면 어렵다. 속도감있게 준비해야한다”고 했다. 육 시장은 앞서 주민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원도는 신중론을 폈다. 김 지사는 “국제학교는 도 단위 차원에서 고려해야할 게 많다”며 “여기에 (기업혁신파크를)한다고만 돼있다. 시민들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주체는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신중히 역할을 분담해 방향성을 모색해야한다”고 했다.이날 현장방문에 앞서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획대로 추진하면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서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날 사업 로드맵을 일부 제시했다. 춘천시와 더존비즈온, 신한은행은 이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을 올해 11월 공동 설립한다. 법령 상 사업비의 10%인 1000여 억원을 법인에 출자해야 하는데, 더존비즈온이 65%를, 춘천시와 신한은행이 각각 20%·15%를 낸다. 사업 통합개발계획은 2025년 말까지 수립하고 국토교통부의 사업 승인 등 각종 인허가를 2026년 말 끝내는 게 목표다. 이듬해 착공에 들어가 2029년까지 부지 조성을 마치고, 2033년까지 기업과 주민 등의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김덕형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