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물가가 오르는데, 정치권은 상대 비방에만 몰두하고 있어 슬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춘천 중앙시장을 다녀간 가운데 30년째 잡화 장사를 하고 있는 60대 상인은 여야 정치권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살림을 잘 살게 하는 분을 찍겠다”라면서도 “정치인들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해야지, 남 못하는 것만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만도 못하다”고 평가했다.

▲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춘천을 방문해 명동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희태
▲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춘천을 방문해 명동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희태

이날 춘천시장에서 만난 춘천시민 10명 중 8명은 이번 총선을 두고 “꼭 투표할 것”이라고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6명은 지지정당에 대한 불만과 함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양당 간 정쟁에 강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잡화 장사를 하는 김모(60)씨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아 지지정당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지난달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주 자유시장 등을 찾았다. 김정호
▲ 지난달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주 자유시장 등을 찾았다. 김정호

자신을 ‘건강한 보수’라고 지칭한 상인 김모(50)씨는 “이태원 참사, 김건희 여사 의혹 등을 보며 여당이 사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민주당도 그냥 그렇다. 여야 모두 일반 사람들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3지대 정당에 대해서도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철새 정치인들”이라며 “어차피 자기 잇속만 차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강모(60)씨는 “서민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살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건비는 오르고, 시장에 손님은 없다”고 경기침체를 언급했다. 강 씨는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동에 거주하며 잡화 장사를 하는 신모(41)씨도 “정당은 둘 다 별로다”며 “공약도 할지 안할 지 모르는 것이지 않느냐. 다 똑같다”며 정당정치에 회의감을 보였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60대 한 상인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했고, 중앙시장에서 만난 20대 춘천지역 한 대학생은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정치가) 생활에 관련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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