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두루미운영협·주민 마련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보호
번식활동 통한 텃새화 목표

▲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와 주민들은 20일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에서 높이 11m의 황새 둥지를 설치했다.
▲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와 주민들은 20일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에서 높이 11m의 황새 둥지를 설치했다.

속보=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작한 천연기념물 황새 둥지(본지 3월 18일자 15면)가 20일 세워졌다.

이날 세워진 황새 둥지는 높이 11m의 지주대 위에 철제 육각형 상판으로 제작됐다.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회장 백종한)는 철원을 찾는 황새를 위해 둥지만들기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철원지역 주민 59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340만원으로 황새둥지를 마련했다.

지난해 철원에서 관측된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국가적색목록 위기 동물로 지정된 황새는 충남 예산군에서 2021년 8월에 방사된 암컷 황새이다. 2023년 3월 처음 철원을 찾은 황새는 같은해 5월 12일부터 6월 9일까지 철원 양지리에서 한달 이상 서식하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한편 예산군이 야생 방사한 황새 중 19쌍이 전국 곳곳에서 번식활동을 하며 34개의 알을 산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는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철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함을 인지하고 황새둥지를 만들어 번식활동을 통한 철원 텃새화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백종한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 회장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생태계적으로 우수한 철원에서의 텃새화를 위한 황새둥지가 필요하다”며 “철원을 찾아오는 황새에게 둥지를 마련해 황새가 가족을 이뤄 번식할 수 있도록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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