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과 화분을 모으고 있는 꿀벌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꿀과 화분을 모으고 있는 꿀벌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꿀벌들이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봄철에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날씨의 영향으로 집단 폐사 현상이 나타나 양봉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강릉시와 시 양봉협회에 따르면 최근 지역 270여 양봉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꿀벌 1만4000군(1군당 2만마리)이 날씨의 영향으로 60%가량이 폐사(실종)됐다. 폐사된 꿀벌만 1억5000마리 이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꿀벌 집단 폐사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발생, 절반 이상 벌통이 텅텅비어 있어 농가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꿀벌들이 폐사하고 있는 이유는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벌들이 기온 상승으로 벌통을 나와 멀리 24㎞까지 날아갔다 되돌아 와야 하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비행을 못해 폐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4년째 이어지고 있어 농가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으며 일부 양봉농가는 꿀벌 키우기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강릉지역은 지난 2월 한달 눈과 비가 온 날은 16일에 이르고 해가 난 맑은 날은 3일에 불과해 꿀벌들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일에도 눈이 내리는 등 이상 기후가 지속돼 꿀벌 폐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경빈(73) 시 양봉협회장은 “꿀벌들이 집단 실종되는 것은 기후변화, 대기 오염, 농약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비행을 못해 얼어죽고 있다”며 “지난해 시가 2000군 정도 지원해준 꿀벌도 30% 가량 폐사해 양봉농가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홍성배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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