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서귀포 연안 수심 15m
호랑이 무늬 ‘호랑무늬딱총새우’로 명명

▲ 서귀포 연안에서 발견된 미기록 딱총새우류. 사진/환경부 제공
▲ 서귀포 연안에서 발견된 미기록 딱총새우류. 사진/환경부 제공

바다 모랫바닥에 굴을 파 집을 짓고 물고기와 공생하는 딱총새우류의 국내 서식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모랫바닥에 굴을 파서 집을 짓고 물고기와 함께 사는 딱총새우류의 국내 서식을 처음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딱총새우류 중 일부는 모랫바닥에 굴 형태의 집을 만들어 다양한 종류의 망둑어류와 공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딱총새우류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서식이 공식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확인된 미기록종 딱총새우류는 2018년부터 제주 서귀포 연안에서 가끔씩 관찰됐다. 지난해 11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박진호 전북대 교수와 함께 서귀포 섶섬 연안 수심 15m 모랫바닥에 딱총새우류 20여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하고 연구 표본을 확보했다.

형태 특징 및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종을 일본 남부 연안 등 아시아 열대·아열대 연안에 넓게 분포하는 알페우스 벨루루스(Alpheus bellulus) 종으로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몸 전체에 호랑이와 유사한 무늬를 갖고 있는 특징을 반영해 이 종을 ‘호랑무늬딱총새우(가칭)’라는 국명을 부여해 오는 연말까지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발견 당시 딱총새우는 붉은동갈새우붙이망둑과 청황문절 등 두 종의 어류와 같이 지내고 있었다.

망둑어는 딱총새우가 굴 형태의 집을 지으면 함께 살면서 배설물을 먹이로 제공하고 딱총새우가 집을 수리하는 동안 포식자 접근을 감시하고 위험 신호도 보냈다. 청황문절은 포식자 위험을 알려주는 등 상호작용은 알려진 것이 없다. 위험을 느끼면 바위나 모래굴 속으로 숨어 공생관계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다양한 생물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수행해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갖는 생물종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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