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호반산책로 8㎞ 탁트인 벚길
첫 벗꽃축제 30~31일 ‘볼거리 가득’
인생샷 명소 설악산 입구 벚꽃터널
상도문 돌담마을·옛 동우대 필수코스
청호초 유원지 5월까지 튤립의 향연

▲ 설악산 벚꽃터널 야경
▲ 설악산 벚꽃터널 야경

남부지역 개화가 시작되면서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도 많아지면서 벚꽃의 개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4월초 벚꽃이 만개했던 속초지역 역시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벚꽃 시즌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렘이 가득한 봄에 벚꽃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목해보자. 봄나들이객을 유혹하는 속초의 봄꽃 여행지를 소개한다.

▲ 상도문마을벚꽃
▲ 상도문마을벚꽃

■ 영랑호 산책길

바다와 호수, 산까지 다양한 경치를 자랑하는 속초는 봄이면 영랑호 주변으로 피어난 벚꽃과 침엽수가 한데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신라 화랑이었던 영랑이 금강산 수련을 다녀오다 경치에 반해 세상사를 잊고 눌러앉았다는 영랑호 호반 산책로(약 8㎞)는 장애인이나 어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다. 해가 지면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조명을 받아 흩날리는 벚꽃도 만날 수 있다.

▲ 청초호 튤립1
▲ 청초호 튤립1

영랑호 둘레길은 8㎞에 가까운데 벚꽃을 보며 한 바퀴 돌다보면 시간마저 잊는다. 특히 영랑호 뒤로 펼쳐진 설악산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절경을 이루며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선사한다. 차량 뿐만 아니라 도보나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영랑호는 일상의 피곤함을 날려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힐링 휴양지이다. 자전거는 영랑호 입구에 있는 스토리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리면 된다

아름드리 벚나무에 맺힌 벚꽃과 떨어지며 춤추는 벚꽃의 찰나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타박타박 걷는 것을 추천한다. 걷다가 운이 좋다면 살랑대는 봄바람에 꽃비를 맞을지도 모른다. 특히 올해 속초시는 영랑호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벚꽃축제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속초 반했나 봄’을 타이틀로 30~31일 영랑호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는 풍성한 버스킹 공연과 오픈마켓, 포토존, 요가 등 참여프로그램과 체험부스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 설악산벚꽃터널
▲ 설악산벚꽃터널

■ 설악산 벚꽃터널

속초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명소를 찾는다면 단연 설악산 입구에 형성된 벚꽃터널이다. 속초지역의 대표적인 벚꽃 관람지로서 더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665m의 보도와 야간 경관이 재정비돼 대충 찍어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밤낮으로 상춘객이 가득하다. 속초 목우재 터널 입구 삼거리에서 설악산 방향으로 750여m 벚꽃터널은 3월말부터 4월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 영랑호벚꽃
▲ 영랑호벚꽃

터널입구부터 벚꽃비를 맞으며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자동차까지 온통 분홍빛이 되는 구간이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으며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인도도 조성돼 있다.

도로 양쪽에 수십년간 나란히 자리잡은 벚나무들의 가지들이 도로 위에서 만나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만들어낸다. 특히 야간에도 벚꽃을 볼 수 있게 조명시설까지 조성돼 밤늦게까지 차량이 즐비하고 기념촬영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 동우대 벚꽃
▲ 동우대 벚꽃

■ 상도문 돌담마을·옛 동우대

설악동 벚꽃터널과 접해있는 상도문마을도 벚꽃이 만발하는 명소로 속초의 봄을 만끽하기에 더없는 기회가 된다. 벚꽃터널에서 도로를 따라 차로 내려오다보면 채 5분이 가기전에 만나는 곳이다.

한옥과 돌담이 유명한 상도문 마을은 벚꽃과 함께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명소다. 옛 동우대를 가득 메운 벚꽃들도 가족단위 관람객이 한적하게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인근 속초경찰서 앞 벚꽃길도 한적한 도로에서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 상도문마을벚꽃
▲ 상도문마을벚꽃

■ 네덜란드 안부러운 청초호 튤립

벚꽃 시기를 놓쳤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벚꽃이 진 다음에도 교통 접근성이 좋은 청초호유원지에 형형색색의 튤립이 만개돼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의 최적의 나들이 장소를 선사한다.

속초시가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2015년 11월 청초호 유원지에 튤립 4만 포기를 심으면서 조성하기 시작한 튤립 꽃밭은 현재 속초의 명물이 됐다. 매년 5만본 내외를 추가 식재하고 있다.

벚꽃이 활짝 핀 지 사나흘이면 꽃잎을 떨어뜨리는 반면, 튤립은 한달여간 자태를 뽐내기 때문에 청초호유원지는 5월까지 튤립의 향연이 펼쳐진다. 네덜란드와 튀르키예의 국화인 튤립이 만개한 청초호 유원지는 청초호의 푸른물과 붉고 노란 튤립이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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