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가 지난 23일 경내 적광전에서 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 중원 대종사 73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과 원로의원 원행스님, 부주지 적천스님 등과 본 말사 스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다례재에서는 한암선사의 수행가풍과 유지를 이어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주지 퇴우 정념스님은 “온 우주와 세상을 품는 큰 스님의 수행정신이더욱 요청되는 시대다. 스님의 정신을 선양하고 구현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876년 화천에서 태어난 한암 스님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의 제자로 일제강점기에 승가오칙을 제정하는 등 한국불교를 이끈 선지식인이었다. 1941년 조계종이 결성되자 초대 종정으로 추대됐으며 6·25 전쟁 당시 국군이 오대산에 불을 놓으려 할 때 상원사를 지켜낸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1951년 입적할 때까지 27년간 오대산 산문을 나오지 않았다.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