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후보가 4월10일의 주연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
별5개까지는 아니어도 최소 3개 이상 정치인이 되어주길

▲ 권혜민 원주본사 기자
▲ 권혜민 원주본사 기자

나의 취미는 영화보기다. 휴일이나 평일 밤 시간을 할애해 위시 리스트에 넣어놨던 영화를 보고, 목록에서 작품을 하나씩 지워가는 것도 재미다. 나처럼 영화감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앱도 있다. 작품에 점수를 매기거나 감상평을 달 수 있고, 내 취향을 바탕으로 작품도 추천해 준다.

내가 지금까지 점수를 매긴 작품은 1676개. 가장 많이 준 별점은 3개. 별 3개를 준 것은 작품이 대체로 ‘평이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창작이 범람하는 시대, 별 3개를 받는 것이 과연 쉬울까 싶다. 만점인 별 5개를 준 작품은 32개다. 리테쉬 바트라 감독의 ‘런치박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 안소니 마라스 감독의 ‘호텔 뭄바이’,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월-E’,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 숀 엘리스 감독의 ‘캐쉬백’,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 등이다. 내겐 영화배우보다 감독으로 각인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나만의 허들을 넘은 작품들이다. 영화가 끝난 후 나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줬거나 피식 웃게 만들었거나, 전개 방식이 신선했거나 등 거창하지 않은 내 나름의 기준이 있다. 작품을 고르거나 좋은 영화로 꼽는 기준, 취향은 각자 다를 것이다. ‘믿고 보는 000 배우’라는 말이 있듯, 그중 하나는 배우나 감독이다.(내가 믿고 보는 배우는 ‘제로 다크 서티’, ‘몰리스 게임’, ‘미스 슬로운’ 등에서 열연한 제시카 차스테인이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나는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 생각해 본다. 어떤 유권자들은 ‘나는 무조건 00당’, ‘무조건 기호 0번’을 외친다. 물론 이 또한 그 사람의 ‘선택의 기준’이므로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관객들은 전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속편을 선택하기도, 예고편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편을 뛰어넘거나 흥행을 이어가는 속편은 극소수일 것이다. 편집의 힘이었던 것인지 예고편에 낚여 실망한 작품들도 많았다.

각 당의 후보가 자신을 4월 10일의 주연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한다. 지역 발전을 위해 이러이러한 것들을 해내겠노라 하며 많은 공약을 내건다. 당의 흥행을 위해 저마다의 예고편을 공개하고 있다. 각 당과 후보자에게 “속편에 실망하지 않게 해 달라”, “예고편에 낚이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선택을 받으면 별 5개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3개 이상은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돼 달라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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