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AI ‘지식전달’·교사 ‘학습안내자’ 역할
강원 AI 학생맞춤 교수 학습 플랫폼 개발
3년간 서책형 교과서 병행 ‘혼란 최소화’
도교육청 40억원 투입 유무선망 점검
교사 연 67회 집중연수 ‘활용도 증대’
교사당 학생수·교육 격차 극복 기대감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미래학력담당관 도입·디지털과학팀 신설

교육부는 지난해 디지털 교육 대전환을 위해 하이터치 하이테크(High touch High-tech)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교사의 역할이었던 지식 전달을 AI가 담당하고,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을 기반한 학습안내자 역할을 한다는 개념으로 미래교육에 대두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교육현장에서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게 배움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맞춤 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 새롭게 도입되는 AI디지털교과서

사실 학교현장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수업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2025년 전면 도입을 예고한 AI디지털교과서는 기존 디지털교과서와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될 AI디지털교과서는 기존 디지털교과서에 AI기능을 더해 학생의 학습 속도, 학생별 강점과 약점 등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관리, 수업설계 및 맞춤처방을 지원하는 ‘AI 보조교사’로 활용할 수 있어 아이의 정서 발달 등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은 여기에 강원형 학생 맞춤 평가관리 시스템과 더불어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습관리시스템과 연동될 수 있는 통합 허브인 ‘인공지능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개발하여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기능을 탑재한 AI디지털교과서는 앞으로 학교 현장에 단계별로 도입될 예정이다.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등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고 해서 서책형 교과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3년간은 디지털교과서와 서책형 교과서를 병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서책형 교과서를 당분간 유지하되 디지털교과서에 AI기능과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교사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처럼 교육부의 핵심 정책이기도 한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시작으로 교육계는 한 명의 교사가 여러 명의 학생을 가르쳤던 ‘대량 학습 체제’에서 학생의 역량과 속도에 맞는 ‘개인 맞춤형 학습’으로 교육의 방향 전환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도교육청 디지털 전환 대비

AI디지털교과서 도입까지 일년 남짓한 시간동안 디지털교육체제의 안정적 전환을 위해 도내 학교 현장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AI 학습플랫폼 도입에 따른 단위학교의 모바일 디바이스 및 PC 활용량 증대에 대비하여 40억 가량의 예산을 들여 학교의 유무선망을 점검하고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보급된 학생 개인용 디바이스는 관리프로그램, 유해차단솔루션, 하자보수 등의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이 밖에도 도교육청은 교사들의 디지털교과서 현장 사용도를 높여 학생들의 활용도를 증대시킨다는 취지로 올 하반기까지 연 67회의 집중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2025년 디지털교과서 적용 대상 과목 교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선도 교사(T.O.U.C.H) 그룹도 선발해 동료 연수 실시 및 교원 전문적 학습 공동체와 협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에듀테크 기업 협업, 공교육 시너지될까

디지털교육 전환 정책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기 서비스 중인 수많은 에듀테크 코스웨어 중 적합한 코스웨어를 잘 선별하여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난 2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도교육청이 주최한 ‘인공지능(AI) 학습플랫폼매칭데이’ 가 열렸다. 이 행사는 도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46개의 에듀테크 기업의 AI코스웨어를 직접 경험해보고 인공지능 학습 플랫폼 지원사업을 신청 및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최되었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학습콘텐츠와 학습도구 및 AI코스웨어를 경험할 수 있었던 행사장에는 약 1200여명의 도내 초중고 교직원이 방문해 AI코스웨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현장에서 만난 에듀테크 수업 연구회 소속 교사는 “어떤 코스웨어든 간에 시스템은 너무 좋지만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스웨어를 잘 이해하고 교사가 어떤 부분에서 개입해야하는지 알려줄 연수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공교육의 한계 극복이 과제

디지털교육이 정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업체의 학습 데이터관리, 디지털 교육격차, 교사의 역량 차이 등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디지털교육이 가져올 긍정적인 면도 분명하다. 특히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던 교사당 학생 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또 폐교위기에 직면한 학교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는 강원에서는 교육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거라 기대된다.

이제는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공교육의 변화에 과감한 노력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시작 단계인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많은 교육구성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공교육의 한계로 느껴졌던 전통적 수업 방식의 틀을 깨고 디지털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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