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퇴적 심각 진출입 방해
어민 “방파제 때문, 조업 피해”
시 “육안으론 원인 특정 못해
빠른 시일 내 준설공사 발주”

강릉 남항진 하구에 심각한 모래 퇴적 현상이 발생, 어선들이 진출입을 못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남항진 어촌계에 따르면 남대천 하구와 바다가 맞닿는 곳에 모래가 쌓여 어선들의 진출입이 막혀 수 개월째 조업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쌓이기 시작한 모래는 점차 양이 많아지면서 수심이 낮아졌고, 현재 운항을 위해 필요한 최소 1m 이상의 수심도 되지 않고 있다.

실제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남항진 하구 부근은 곳곳 모래섬이 형성됐고, 물양장에는 조업을 나가지 못해 묶여있는 10여척 이상의 어선들이 줄줄이 정박돼 있다.

현재 어민들은 안인 화력발전소에서 길이 1.2㎞ 방파제를 설치한 이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A 남항진 어촌계장은 “최근 모래 퇴적 현상이 발생한 안인항 일대와 비슷한 시기에 이곳에도 같은 현상이 생겼다”며 “모래 퇴적이 광범위하다보니 안인항처럼 긴급 준설작업도 어렵기 때문에 더 막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올해 상반기 조업은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어민들 대부분 자포자기한 상황이며 생계에 타격이 극심하다”며 “어민들의 생업이 달린 문제인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고, 장기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부에 탄원서를 보낼 예정이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며, 안인항과 달리 범위가 넓다보니 포크레인을 이용한 응급준설이 어려워 바지선을 띄워야할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 발주를 넣고 준설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공사 기간은 두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구간의 경우 남대천 하구가 맞닿아있어 해상으로부터 오는 모래가 원인인지 남대천에서부터 오는 모래가 원인인지 육안으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 말 안인항 일대 역시 모래 퇴적으로 조업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강릉시가 응급 준설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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