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
▲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

저는 새벽에 춘천 공지천 산책로를 1시간씩 습관적으로 산책합니다. 산책로든 등산로든 우측통행이 약속된 기본 상식인데 가끔 잊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본 상식에 따랐다면 더 일찍 이뤄졌을 춘천의 숙원, 기업혁신파크가 선정됐습니다. 상식을 잊지 않은 덕에 19년 묵은 현안이 풀려 춘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기쁩니다. 춘천시 발전의 무한한 가치를 지닌 기업혁신파크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산학연관 인프라를 동원해 제안서 작업을 주도하는 등 노력하신 춘천시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3월 11일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선정이 공식 발표되면서 춘천시 전역이 흥분하고 있습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면적 3.68㎢, 사업비 9364억 원 규모의 대형 도시개발사업이 될 것이며, 특히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남춘천산업단지 2단계 지구를 둘러싼 춘천시의 고심과 주민들의 불편을 이번 선정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앵커 기업인 ㈜더존비즈온은 2021년부터 기업도시 개발을 위해 춘천시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고 350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등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공모 준비를 위해 산학연관 각계 전문가 22명이 약 3개월간 잘 준비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계획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춘천시의 의지와 춘천시의회의 지지 선언, 무엇보다 춘천 발전을 한마음으로 염원했던 춘천시민과 남산면 광판리 주민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은 선정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출발선에 선 것입니다. 춘천시와 ㈜더존비즈온이 더 잘 하겠지만, 기업혁신파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상 지역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입니다. 이미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던 주민들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토지 보상과 이주 및 생계 지원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기업혁신파크의 성공은 결국 기업들의 실제 투자와 입주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전국의 여느 지자체가 제공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투자 유인책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앵커 기업인 더존비즈온은 물론 춘천시도 춘천 기업혁신파크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 등의 정책사업과 연계해야 합니다.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유치 인센티브를 추가로 마련함으로써 춘천 기업혁신파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춘천 기업혁신파크 만큼은 열린 생각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의 유치업종은 바이오산업과 정보통신산업, 그리고 이 두 산업을 융복합한 정밀 의료 산업이기 때문에 패러다임의 변화가 변증법적이듯, 춘천 기업혁신파크를 통해 재편되는 융복합 산업의 질서를 잘 활용해서 혁신 기회를 발굴해야 합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검토되었던 판교, 시애틀 등의 도시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도시가 춘천에 이제 막 잉태하기 시작했습니다. 10년 후 기업혁신파크가 완공되었을 때, 타 지자체의 누군가가 춘천 기업혁신파크를 넘어서고자 ‘Beyond 광판’을 외치고 있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춘천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에 있는 우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이사장과 임직원은 기업혁신파크의 성공이 춘천바이오산업 2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더욱 응원하고 성공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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