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정보, 잘 읽히고 들리나요?
시각장애협 장애인용 공보 제작
점자 프린트 쉴새없이 가동중
텍스트 음성전환 작업도 진행
공보물 신청은 점자보다 적어

​▲ 김정진 점역교정사가 점자 인쇄물을 출력하는 모습. 강주영▲ 도시각장애인연합회는 최근 22대 총선에 대비한 점자·음성 공보물 제작에 한창이다. 강주영
​▲ 김정진 점역교정사가 점자 인쇄물을 출력하는 모습. 강주영▲ 도시각장애인연합회는 최근 22대 총선에 대비한 점자·음성 공보물 제작에 한창이다. 강주영

지난 25일 춘천 강원특별자치도사회복지회관 1층 복도에는 우체국용 택배 박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강원점자도서관과 도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제작 중인 22대 총선 점자 및 음성 공보물이 담긴 박스다.

제22대 총선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공보물이 처음 배포돼 도내 장애인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시각장애인연합회는 도내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강원지역 후보자들이 제출한 점자·음성 공보물 제작에 들어갔다. 점자 번역과 음성화 작업 등의 과정이 필요한만큼 공보물 제작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김정진 점역교정사가 점자 인쇄물을 출력하는 모습. 강주영
▲ 김정진 점역교정사가 점자 인쇄물을 출력하는 모습. 강주영

김정진(36) 점역교정사는 이날 사무실에 있는 점자 프린트 20여 개를 쉴새 없이 가동했다. 그는 “한글을 점역(점자로 변환)하면 공보물 분량이 최소 1.5배로 늘어 후보자들이 보내온 글의 분량을 축약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도시각장애인연합회와 강원점자도서관의 모든 인력이 점자 인쇄와 제본 등에 참여하고 있다. 워낙 대량이다 보니 장애인 근로지원사 등도 일손을 보태고 있다.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김미옥 대리가 음성화 공보물 제작을 하고 있다. 강주영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김미옥 대리가 음성화 공보물 제작을 하고 있다. 강주영

김미옥(34) 도시각장애인연합회 대리도 중요한 업무를 받았다. 후보들이 제출한 공보물 텍스트 파일을 음성화하는 작업이다. ‘타이프캐스트(AI기술을 활용한 텍스트 음성 전환 웹 프로그램)’로 전환된 음성파일을 이동형 저장장치(USB)에 넣고 후보별 일반 공보물, 점자 공보물 등과 동봉한다.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김정진 점역교정사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후천적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 공보물이 후보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처음 배포되는 만큼 잘 활용하면 투표율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김미옥 대리가 음성화 공보물 제작 업무를 하고 있다. 강주영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김미옥 대리가 음성화 공보물 제작 업무를 하고 있다. 강주영

다만 공보물 제출 기한(29일)을 사흘 앞둔 26일까지 협회가 접수한 음성 공보물 신청 후보는 점자 공보 신청의 절반 규모에 그치고 있다.

김미옥 대리는 “(시각장애인용) 소식지를 위한 점역, 음성화 작업은 꾸준히 해왔지만 선거 공보물 제작은 개인적으로 처음”이라며 “총선에서 처음 음성 공보물 제작이 법제화 됐지만 제출 후보가 점자보다 적어 더 홍보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인쇄실에서 이판구 강원점자도서관장이 지난 전국지방자체단체장 선거 점자 공보물을 읽고 있다. 강주영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인쇄실에서 이판구 강원점자도서관장이 지난 전국지방자체단체장 선거 점자 공보물을 읽고 있다. 강주영

도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제작한 점자·음성 공보물은 도내 18개 시·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배부된다. 한편 지난 2월 기준 도내 18세 이상 시각장애인 유권자는 총 2201명이다. 강주영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점자 공보물 제작에 한창이다. 강주영
▲ 지난 25일 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점자 공보물 제작에 한창이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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