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중단·병상 축소 등 방안 검토
진료지원 간호사 증원 우려 목소리

속보=전공의 집단사직에 이어 강원도내 의대 교수들까지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본지 3월 26일자 4면 등) 하자 강원도내 의료기관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각 의료기관은 이날 오전부터 교수들의 사직 현황을 살피는 동시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지난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정형외과 병동 운영을 중단한 것에 이어 최근 정신과 병동도 운영을 축소하기로 결정했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병상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의 경우에는 전문의 부재로 담낭담관질환 응급실 진료가 불가한 상태다. 이미 병원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지만 병원 입장에서 교수들의 사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교수들까지 사직한다면 병원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대책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도 “추후 사직 교수가 발생할 경우 구체적 대책이 세워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증원하고 제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 간호사들은 해당 제도에 대해 또 다른 불법의료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지원 간호사 1900여 명을 증원하기로 하고 향후 이들에게 표준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강원대병원에서는 PA간호사가 정형외과 수술 시 집도의 없이 환자 수술 부위를 봉합해 문제가 됐고 해당 행위 관련자 48명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강원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A씨도 “간호사 대부분이 2018년 때 일을 기억하고 있지만 현재 정부의 지침이나 병원의 지침은 그때와 정반대로 시행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불안을 갖고 근무하는 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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