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화학교 수강생 안영글씨
반려견 콩콩이 투병·추억 기록
“영상시대, 다큐로 메시지 전달”

▲ 안영글(60)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오블라디 오블라다’ 스틸컷.
▲ 안영글(60)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오블라디 오블라다’ 스틸컷.

강원영화학교 수강생이 60세에 처음 도전한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국내 노인영화제 본선 경쟁에 진출,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에서 활동하는 안영글(60)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오블라디 오블라다’가 오는 30일 개막하는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본선 노인감독 부문 경쟁작으로 선정됐다.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영상위원회와 사회적협동조합 모두가 진행한 ‘2023년도 강원영화학교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통해 처음 만든 작품이다.

감독 가족이 키우던 강아지 콩콩이가 치매로 아파하다 결국 일어나지 못한 것을 계기로 그를 돌보는 딸의 모습, 강아지의 죽음 후 추억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 안영글(60)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오블라디 오블라다’ 스틸컷.
▲ 안영글(60)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오블라디 오블라다’ 스틸컷.

안 감독은 “영상이 소통의 주를 이루는 시대인만큼 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단순 영상보다는 메시지를 담은 다큐로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영화학교 수강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작품 소재를 고민하던 중 가족과 14년을 함께 한 강아지의 죽음을 접하면서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제목은 비틀즈의 노래에서 차용했다. 그는 “경쾌한 음악을 통해 강아지의 죽음을 너무 슬프게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도를 맡은 박주환 영화감독이 편집과 화면 구성 등을 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원주 단계동에 양조장을 마련해 ‘수처주작’이라는 전통주 브랜드 론칭도 준비중인 그는 “흥미가 생겨 도전한 덕에 영화제 경험도 쌓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강원영화학교 워크숍의 또다른 실습작품 홍보람 감독의 ‘터닝포인트ing’가 통일부 주관의 제2회 하나로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강원영화학교 운영에 필요한 국비는 올해 전액 삭감, 강원문화재단이 사업을 자체추진한다. 강원영상위는 내달 중 심사를 거쳐 올해 권역별 강원영화학교 운영단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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