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성민우회 정책질의 진행
성평등 문구 담아 스티커 제작
토론회서 정당별 공약도 분석
지속가능발전협 서명운동 돌입
춘천 유권자 1.5% 조직 목표
대학생 기후행동 서울 집회도

춘천여성민우회가 제작한 스티커 캠페인 참여 인증사진.
춘천여성민우회가 제작한 스티커 캠페인 참여 인증사진.

“정치에 성평등 실현”, “나는 기후유권자 입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사회단체와 유권자들이 젠더갈등·성차별 문제, 기후위기 극복 등 주요 사회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분야에서의 책임있는 정책 마련을 정치권과 출마 후보들에게 촉구하고, 관련 대책을 적극 고민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가치투표’ 움직임이 활발해 주목된다.

■젠더 정책 직접 검증

춘천여성민우회는 총선을 앞두고 성평등한 정치 등의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제작했다. 스티커 문구는 ‘성평등 노동정책’, ‘비혼, 한부모, 여성 복지 강화’, ‘STOP! 여성혐오, GO! 성평등’, ‘가족을 넘어선 돌봄정책’, ‘국회, 나는 네가 페미면 좋겠어’, ‘젠더 폭력, 안전 넘어 정책으로’, ‘기후위기, 에코페미니즘이 답!’ 등이다.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고 인증하는 형태의 캠페인에 회원들을 중심으로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민우회는 춘천지역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정책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인터뷰에는 허영·전성 후보가 응해 내용이 공유됐다. 정책질의서는 29일까지 받은 후 공개할 계획이다.

이경순 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민심의 향방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총선 정국에서 단체가 지향하는 젠더정책 강화, 성평등 추구의 목소리를 계속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27일 서울에서연 총선 정책 토론회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어퍼’에도 관심이 쏠렸다.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젠더 관점으로 살펴본 총선 정국’을 주제로 발언, 정당별 젠더정책을 분석했다. 그는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 재생산권 보장 등의 정책을 내세운 곳은 소수정당 혹은 신규정당에 그친다”며 “거대양당의 젠더 갈라치기 기조에 청년세대들의 반감이 큰 편인데 불평등한 젠더관계 재설계 등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9개 대학이 모인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부’가 지난 23일 참여한 2024 대학생·청년 기후유권자 행동 참여 현장.
9개 대학이 모인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부’가 지난 23일 참여한 2024 대학생·청년 기후유권자 행동 참여 현장.

■기후유권자 온·오프 확산

기후위기 극복 정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강하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24 춘천 기후 유권자 선언 캠페인’에 들어갔다.

협의회는 ‘기후 유권자’에 대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공약 및 정책이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가진 유권자”라고 설명, 3700여명을 기후 정치 시민으로 조직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춘천지역 전체 유권자 중 1.5% 규모다. ‘1.5’라는 숫자는 지구를 지키는 온도(1.5℃)에서 따 왔다. 이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SNS 프로필에 관련 이미지를 올려 ‘기후유권자’임을 알리고, 주변에 전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30일 춘천 공지천에서 자전거 행진을 통해 ‘기후 유권자’의 존재감을 더욱 알릴 계획이다.

송현섭 팀장은 “많은 유권자가 기후위기 정책을 고민하는 후보자를 적극 찾고 있다. 유권자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정작 정치권은 이같은 민심을 공약에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지역에 올수록 이와 관련한 후보들의 관심이 적어 시민들과 합심해 기후정책을 촉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원주·강릉 지역 젊은 유권자들의 기후정책 요구도 강하다.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부(강원대·춘천교대·한림대·한림성심대·가톨릭관동대·강릉원주대·상지대·연세대 미래캠퍼스·한라대)는 지난 23일 국회 앞에 모여 ‘기후위기를 막을 마지막 국회’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2024 대학생·청년 기후유권자 행동에 참여했다. 여야 정당 중앙당사 앞에서 ‘나는 기후유권자입니다’를 주제로 한 릴레이 발언도 가졌다. △대학에서부터 기후위기 대응 방안 마련 △정부예산으로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기후재난 대비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을 호소했다. 도기후위기 대응 청년 네트워크 ‘오늘, 잇다’의 김하종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기후위기에 직면한 세대인만큼 청년 유권자에게 관련 정책은 중요한 관심사”라며 “도 차원의 기자회견 등도 구상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여진·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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