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특수’ 강원 경기 반등시킬까
강원 소비자심리지수 전국평균 상회
봄 나들이 기간 경기회복 기대감
도내 벚꽃축제·명소 주변상권 활력
작년 강릉 경포대 카페 매출 95%↑
춘천 소양강댐·공지천 벚꽃길 조성
속초 영랑호 벚꽃축제 내일 개막
지역별 축제 경쟁력 강화 손님맞이

잦아들지 모르는 고물가에 각종 업계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봄 축제들이 개장을 앞두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원지역도 봄에 맞춰 열리는 각종 행사로 경기 반등을 도약한다. 내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벚꽃 축제로 강원 벚꽃명소들이 도내 경기 상승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 불황 속 소비자심리상승 ‘희망’

최근 먹거리 등 각종 물가 오름에 가계와 소상공인들의 물가 부담이 급증한 데 더해 알리·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시장 점령으로 중소기업계도 가격 경쟁력 악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의 ‘해외직구로 인한 피해 관련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피해 중소기업의 53.1%가 ‘과도한 면세 혜택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를 주요 피해 유형으로 꼽았다. 이어 직구 제품의 재판매 피해(40.0%)를 주요 피해 유형으로 응답했다. 또 매출 감소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중국 직구가 기업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인식하는 응답이 80.7%로 나타나 중국산 직구 제품 유입이 중소기업계에 큰 위기감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 보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도·소매업(34.7%)이 제조업(29.5%)보다 더 높았다. 업계는 해외직구 피해 대책 방향으로 ‘직구 관련 불법행위 단속 강화(61.6%)’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계의 경기 불황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3월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8로 전월대비 1.3p 높아졌다.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99.2)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월중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104.8)는 전국 소비자심리지수(100.7) 보다는 4.1p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3), 소비지출전망CSI(113)는 전월 보다 각각 2p, 3p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CSI(96)는 전월수준을 유지했고, 가계수입전망CSI(100)는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또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74)와 향후경기전망CSI(87)는 각각 전월대비 2p 상승했으며 취업기회전망CSI(89)는 전월대비 4p 상승, 금리수준전망CSI(98)는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더불어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인 물가수준전망CSI(134), 임금수준전망CSI(117)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 벚꽃 특수 봄 경기회복 열쇠

특히 봄을 맞아 강원지역 벚꽃 명소에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중소기업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벚꽃 시즌을 맞아 지난해 전국 주요 벚꽃 명소 인근의 약 6300개 음식점, 카페·디저트 전문점, 편의점에서 발생한 매출 데이터 38만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는 강릉 경포 등 큰 벚꽃 축제가 있는 명소를 분석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는 지역별 외부 관광객 유입이 높은 지역 벚꽃 명소 42개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또 벚꽃은 개화일 기준 약 일주일 후에 만개하며 절정에 달하는 만큼 이번 분석에서는 ‘2023년 벚꽃 개화일 이후 2주간을 벚꽃 나들이 기간으로 보고 개화일 3주전 같은 기간(2주)과 소비 데이터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비교 기간 대비 벚꽃 나들이 기간 동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강원권 벚꽃 명소는 강릉 경포대와 춘천 의암공원이 꼽혔으며 각각 23% 매출액이 증가했다.

또 외부 방문객의 매출 비중이 높은 지난해 도내 벚꽃 명소로는 강릉 경포대(92%)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속초 영랑호(74%),

삼척 장미공원(63%), 춘천 의암공원(45%), 원주 반곡역(39%), 강릉 홍제정수장(39%) 등 순으로 매출액 비중이 높았다. 주요 벚꽃 명소의 음식점, 카페 편의점 매출을 비교한 결과 강원권에서는 벚꽃 개화 기간 강릉 경포대에 인파가 많이 몰렸다. 올해도 벚꽃 시즌 동안 외부 방문객으로 인한 도내 경기 호황이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벚꽃 개화 기간 강릉 경포대의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95%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벚꽃 명소 주변 상권의 경기 반등도 예상된다.

춘천에서는 내달초를 벚꽃 절정기로 보고 소양강댐을 비롯해 공지천, 북산면 부귀리 등에 벚꽃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SNS 등을 통해 현지인 벚꽃 명소로 더욱 유명해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대표 벚꽃 축제인 강릉의 ‘2024 경포 벚꽃축제’는 내달 5일부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포습지 광장을 주행사장으로 각종 체험 행사와 플리마켓,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될 계획이며 또 연기한 일정에 맞춰 교1동에서는 ‘솔올 블라썸’ 야간 벚꽃 감성길도 조성된다.

속초 영랑호에서도 ‘2024 영랑호 벚꽃축제’가 오는 30일∼31일, 내달 6일∼7일 연장 운영된다. 이번달 기존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포토존과 야간조명존, 친환경 체험 및 버스킹 등을 벚꽃 만개가 예상되는 내달 6일∼7일에 맞춰 한 번 더 선보인다.

김성림 도 관광정책과장은 “각 시군과 함께 축제장 바가지 요금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축제를 마련해 전국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지역축제를 명품축제로 발전시키는 것은 도민들의 몫인 만큼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사랑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선우·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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