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 날 ‘신경전’
한 “빚 내는 정책 용납 못해”
전 “불요 예산 줄이면 가능”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성 후보와 국민의힘 한기호 후보가 전 후보의 ‘접경지역 기본소득 도입’ 공약의 실효성을 놓고 공식 선거운동 첫 날부터 설전을 벌였다.

한기호 후보는 28일 신사우동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성 후보의 공약 ‘접경지역 기본소득 도입’을 지적했다. 앞서 전 후보는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월 5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한기호 후보는 “강북 지역의 어느 후보는 50만 원 씩 주겠다고 한다. 돈을 자기 주머니에서 내준다면 얼마든지 하라고 하겠지만 국가가 돈을 내기 위해서는 누군가 세금을 더 부담해야하고, 빚을 내야 한다”며 “이러한 공약을 내놓고 총선을 치르는 저 민주당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께서 국제학교를 지역에 만들어보자 제안을 하셔서, (춘천)시장과 교육감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에 금싸라기 땅이 많다. 이런 땅을 이용해 복지시설을 추가 확충하겠다”고 했다.

전성 후보는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면 지급할 수 있다고 맞섰다. 전성 후보는 28일 오전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을 개정해 접경지역 기본소득제 시행을 명시하고 매년 1조 단위의 재원을 조성하고도 집행률이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남북협력기금 등에 접경지역 지원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농촌 기본소득 시범마을로 선정된 청산면은 모든 주민에게 월 1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실험을 했고 그 결과 인구가 8.9%나 증가했다”며 “접경지역 기본소득은 접경지역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했다.

전성 후보와 한기호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대결을 치른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전성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한 후보와의 대결이 무산됐다.

4선 도전에 나서는 한기호 후보와 4년 간 접경지역에서 표밭을 다진 전성 후보 간의 신경전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무소속 이호범 후보 역시 공식선거운동 첫 날 지역구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오세현·김현경·김덕형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