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근현대미술관 개관 전시
불교박람회서 ‘조선불교 유신론’도
일제강점기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의 저서를 소개하는 전시가 잇따른다. 서울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오는 9월 29일까지 진행하는 개관 특별전 ‘긔른 것은 다 님이다’를 통해 한용운의 ‘님의침묵’ 1926년 초판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성북구청이 1억 5100만원에 낙찰받아 국내 현대문학 서적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으로 인제 백담사에서 쓰여졌다.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 ‘불교대전’ 등도 일반에 선보인다. 불교 서적 전문 출판사 민족사가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통해서다. ‘불서, 100년 전으로 가다’를 주제로 1913∼1942년 발간된 초판본 불교서적 9권을 실물로 선보인다.
이중 ‘조선불교유신론’은 한용운이 “비합리적인 것들을 지우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불교를 개혁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 속에 쓴 책이다. 당시 불교의 수행방법과 사고, 법규, 비합리적 승가제도 등을 바꿔야 한다는 만해선사의 주장을 볼 수 있다. 분단 이전 한반도 31개 본산의 모습을 담은 ‘조선사찰 31본산 사진첩’도 전시된다.
박람회 개막일인 내달 4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청년 400명과 대화를 나누는 ‘담마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