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자 토론회
강원도민일보·춘천MBC 공동주최

22대 총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가 과거 이력, 재산형성 과정 등을 두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28일 강원도민일보와 춘천MBC 공동 주최로 춘천MBC 공개홀에서 열린 22대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허 후보는 김 후보의 재건축 아파트 투기의혹과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 가해자 변론의혹을 따져물었고, 김 후보는 허 후보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점과 음주운전 전과 이록 등을 지적했다.
 

▲ 강원도민일보와 춘천MBC가 28일 공동주최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춘천MBC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토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김정호
▲ 강원도민일보와 춘천MBC가 28일 공동주최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춘천MBC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토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김정호

■김, “고 박원순 시장 성범죄 당시 최측근” vs 허,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책임 져”

포문은 김 후보가 열었다. 김 후보는 허 의원이 토지보상법 등 대표발의 법안에 대해 본회의 표결 당시 참석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또, 지난 2020년 성추행 의혹을 받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이었던 점을 따져물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공약으로 내놨다”며 “박 전 시장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허 후보는 “잘못된 일이다. (박 전 시장이)죽음으로써 책임을 지셨다”며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까지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우리 피해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시 피해 여성이 4년 동안 업무에 의한 위계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을 했다”며 “그 당시 박원순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느냐”고 다시 질의했고, 허 후보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피해사실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느끼느냐”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책임을 졌고,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지 않았느냐”며 “이 진심을 받아줬으면 좋겠다. 자꾸 저의 책임을 물으면 허위사실 유표가 된다는 말씀 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허, “부동산 매입, 투자인가 투기인가” vs 김, “거주할 수 없어 매각”

허 후보는 김 후보가 노후아파트인 서울 서초 삼풍아파트와 진흥아파트를 각각 지난 2016년과 2019년에 매입한 점을 짚었다.

허 후보는 “진흥아파트 매입 당시 후보자는 삼풍아파트에 주소를 뒀고, 배우자는 원주 반곡동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며 “진흥아파트는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이고, 2023년 도심형주거복합단지 재개발이 확정됐다. 10억원의 매매수익이 발생했다”고 했다.

또, “삼풍아파트는 1988년에 지어진 아파트여서 2016년에 17억6000만원에 매입을 했는데, 지금은 40억원에 달한다”며 “30~40년된 아파트를 이렇게 순차적으로 매입한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투자인가, 투기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세 식구가 서초동에 40평과 50평 두 개, 원주 30평대, 춘천 30평대 아파트 임차 등 아파트가 4채”라며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결혼 전에 남편이 갖고 있던 압구정동 아파트를 계속 이사를 다니면서 옮겼다”며 “계속 옮겨다니면서 이사를 해서 결국 살고 있던 아파트가 삼풍아파트”라고 했다. 주택 매입에 대해선 “동시에 그렇게 돼있던 게 아니지 않느냐”며 “여기에 살다, 여기에 살다 이게(바뀐 게) 세 개, 네 개인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진흥아파트 거주에 대해선 “거주하지 않았다”며 “살려고(거주하려고) 샀지만, 실질적으로 살 수 없어 다시 매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를 향해 “지난 2020년 논현동 아파트를 팔지 않았느냐”고 날을 세웠다.
 

▲ 강원도민일보와 춘천MBC가 28일 공동주최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춘천MBC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김정호
▲ 강원도민일보와 춘천MBC가 28일 공동주최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춘천MBC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김정호

■허, “미성년자 강제추행 사건에서 가해자 변론” vs 김, “변론 자료 입수 불법”

허 후보는 김 후보의 성범죄 가해자 변론 의혹에 대해서도 직격했다.

허 후보는 “(변호사인 김 후보가) 단독 변론한 강제추행 사건 변론에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피해자와 평소 친밀한 관계였음을 주장하고, 친근함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변론했다. 변론요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변론요지서는 당사자밖에 못 보는데 어떤 식으로 확인했느냐”며 “요지서는 당사자가 법원에 제출하는 것”이라고 되물었다.

허 후보가 “국회의원에게는 자료 제출 요청권이 있다”고 하자, 김 후보는 “상대후보에게 흠집내기 위해서 피고인의 개인적인 기록을 법원에 요구해서 받았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기록을 입수하게 된 경위가 불법적 요소가 분명히 있다”며 “국회의원의 직무 범위를 벗어난다.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음주 전과, 현재는 집행유예·실형 가능” vs 허, “시민께 사죄”

김 후보는 허 후보가 지난 2005년 음주운전 전과로 벌금 100만원을 처분받은 이력을 짚었다.

김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 당시) 20년 전에는 음주운전에 대한 형이 굉장히 경(가벼웠을)했을 때였다”며 “그때 벌금 100만원이면, 지금 양형이면 집행유예나 실형까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후보는 “세 번의 출마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잘못을 말씀드렸고,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다시 사죄의 말씀드린다. 음주운전 문화가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두 후보는 춘천 교통인프라 문제, 강원특별자치도 3차 개정안 특례 등에 대한 공약을 설명했다.

이설화 ▶영상 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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