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동사한 듯

 설악산 등반에 나선 일행 2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4일 오후 2시 40분쯤 설악산 봉정암에서 오세암 방향 800m 지점에서 지난달 31일 설악산 등반에 나선 고모(40·경기도 김포시 대곶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고씨와 함께 등반에 나선 서모(43)씨는 실종돼 경찰과 산악구조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날이 저물어 수색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5일 날이 밝는대로 헬기 등을 이용해 수색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숨진 고씨가 기상악화 속에 무리하게 등반을 하다 탈진 후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백담사로 입산해 이날 오후 3시쯤 오세암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봉정암 방향으로 간 후 연락이 두절돼 숨진 고씨의 가족이 지난 2일 오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설악산에는 지난 1일 밤부터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심한 강풍이 분 데다 능선쪽에 쌓여있던 눈이 강풍에 날려 주변 등반로에 허벅지 높이까지 쌓이면서 4일 오전까지 계곡방향 등반로의 등반이 통제됐다.
 속초/김창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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