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합니다] ⑥ 춘천 시내버스 방학중 감축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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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결혼과 함께 춘천시 퇴계동 주공 10차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춘천시내로 출근하기 위해 중앙로 방면으로 향하는 31, 32, 32-1, 63번 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운행시간이 제대로 안 지켜져 불편이 많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1시간 이상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운행 횟수도 대폭 감소해 불편이 더 큽니다. 퇴계동에서 중앙로로 가는 4개 노선에서 모두 13회 버스운행이 감축됐습니다.
 방학중 학생들의 버스이용이 줄면서 감축운행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시청에 문의해 뒤늦게 알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며칠 간이라도 주민 홍보활동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주민들도 "버스를 타느니 택시를 타는 게 낫다"는 말을 할 정도로 평소에도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이 많습니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불편보다 버스회사의 경영난을 먼저 걱정하는 교통행정에 각성을 촉구합니다.  <김보묵·춘천시 퇴계동>

[실태] 시, 버스회사 적자 지원 불구 관리 미흡

 춘천지역 시내버스가 겨울방학 동안 감축 운행되고 있다.
 현재 춘천은 대한·대동운수가 버스 112대로 하루 61개 노선을 719회 운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방학기간 중 학생승객 감소를 이유로 춘천시에 감축 운행을 신청, 시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모두 25개 노선에 걸쳐 55회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감축운행 코스는 신북읍·북산면·소양강댐 방향 6개 노선에서 7회, 동내면·학곡리 방향 5개 노선에서 14회, 사북면·춘천댐·용산리 방향 4개 노선에서 12회 등이다.
 방학 중 시내버스 감축운행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고 이에 따른 시민불편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춘천지역 중·고교가 9일부터 시작해 오는 16일 이전에 모두 개학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감축운행은 개학후에도 계속돼 학생 이용객 감소 때문에 버스 노선을 감축한다는 근거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물론 학생들도 개학후 최대 20일 정도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당국의 버스 운행에 대한 주민홍보는 물론 관리·감독 소홀도 문제다.
 노선 이탈, 배차시간 미준수 등 운행에 관한 감독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민원이 발생해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반면 시는 버스회사의 지난해 적자 26억원 가운데 32%인 8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적자의 40%까지 지원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결국 지원만 하고 관리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민불편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교해보니 - 원주시] 학생 많은 5곳만 감축

 원주시 역시 방학중 학생승객 감소에 따라 시내버스 감축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노선은 유지한 채 학생 이용이 많은 시내 순환노선 5곳에 대해서만 86회를 줄여 216회만 운행중이다.
 원주시는 이 제도를 2005년 8월부터 시행하며 사전홍보를 통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했다. 또 감축 운행시기도 춘천시와 달리 방학 시작과 끝으로 정해 개학 후 학생들이 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 2005년 시내구간에 버스도착 안내 시스템을 주요 정거장마다 설치, 시민들에게 버스운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리·감독도 병행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대책은 이렇습니다


"시내버스 경영개선 연구용역중"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는 시내버스 회사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특히 적자노선 운행에 의한 손실이 큽니다.
 더구나 겨울방학중 학생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운수업체의 경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지난 1월부터 감축운행에 들어갔으나 이에 따른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시에서는 지난해 시내버스 경영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중이며 오는 연말까지 대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시내버스 경영개선에도 힘쓰겠습니다.
 <심규호 춘천시 건설도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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