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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심연수 국제 학술 세미나

데스크 . 2007년 12월 05일 수요일
강원도민일보사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강릉시, 심연수선양사업위원회와 공동으로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7차 심연수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심연수 문학의 변주와 연구 전망’이란 대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중국 일본 등 국내외 학계 및 문화계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맡아 강릉이 낳은 민족저항시인 심연수(1918∼1945) 시인의 저변확대와 문학사적 위상을 다지기 위한 연구 과제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본사와 심연수선양사업회, 강릉시가 공동제정한 제1회 심연수 문학상 시상식이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엄창섭 심연수선양사업위원장, 최명희 강릉시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사장을 비롯해 심영섭 강릉시의회의장과 문인,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정호


“민족 저항시 연구 매진 보람”
이승훈 심연수 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 제1회 심연수 문학상 수상자
강릉시와 심연수선양사업위원회, 강원도민일보사가 공동 제정한 제1회 심연수 문학상 수상자에 춘천 출신의 이승훈(64·한양대 교수) 시인이 선정됐다.

문학 평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 시인은 ‘비극적인 자아의 생생한 리얼리티를 표출한 대표적인 현대모더니즘 시인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서구 모더니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해 현대시론을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이승훈 시인과 일문일답.

- 수상 소감은.

“기쁘고 감사하다. 심연수 시인의 시(詩)는 같은 시기의 이육사나 윤동주처럼 저항과 미학,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특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 시의 모더니티를 화두로 공부하고 시를 써왔기에 이번 상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2000년 중국에서 유고가 공개되면서 민족·저항시인으로의 다양한 연구 성과에도 불구, 심 시인의 문학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우리 현대문학사의 한계 때문이다. 현대문학사에서 1937부터 1945년 해방까지는 이른바 암흑기, 해방공간으로 명명되지만 이 시기 중국 동북지역 문학, 곧 조선족 문학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후 55년만에 세상에 알려진 심 시인은 일제강점기 문학사의 공백기로 불리는 이 시기의 한국 문학사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이런 점에서 심연수 시인의 시에 대한 새로운 문학사적 평가가 필요하다.”

- 앞으로의 연구 과제는.

“민족 저항시인으로 심연수 시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것은 물론 심 시인의 등장을 계기로 일제암흑기 해방공간의 문학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평가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작품속 민족의식·항일정신 농후”
제1발제- 심연수의 일본관


   
▲ 오오무라마스오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
심연수는 아직 확정적인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윤동주와 쌍벽을 이룬다’부터 ‘마르크스주의 문학자’라는 설까지 다양한데 결국 민족·항일시인으로 보려는 경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왜 시(詩)만 연구하고 소설, 각본, 평론, 수필 등 다른 분야의 원문 대조에는 손을 대지 않는가. 왜 원고의 사진판을 사용하지 않는가, 왜 불분명한 것까지 심연수의 작품으로 하고 있는가 의문스럽다. 심연수의 시는 단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예술적 향기라는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나 기록성 면에서는 귀중하다. 당시의 ‘재만 조선청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생활을 보냈는가를 알기에는 매우 좋은 재료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상세한 일기는 시 못지 않게 귀중하다.

심연수의 시에는 ‘민족의식과 항일정신’의 면 역시도 농후하게 들어있다. 그러나 ‘항일’이란 일본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심연수뿐만 아니라 김기진, 윤동주 그외 많은 일본 유학생들도 일본을 통해 근대사상과 근대화를 흡수하면서 성장해갈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흡수라는 것은 전면적 섭취와는 다르다. 제2차 세계대전 개시 전후부터 일본 사회가 극도로 국수화되면서 많은 유학생들이 등을 돌리고 비협력적 태도를 취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나, 이 과정은 좀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제 암흑기 저항문학사 복원”
제2발제 - 심연수 문학의 연구성과와 과제


   
▲ 홍문표 오산대 학장
2000년 7월, 사후 55년만에 육필 원고가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심연수 시인은 일제 강점기 문학사를 암흑기가 아닌 저항기 문학사로 반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따라서 심연수 문학에 대한 연구는 국가적이고 민족적인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심연수 문학을 보다 철저히 연구하고 선양하여, 1940년대 암흑기 문학사를 저항기 문학사로 당당히 복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연수 문학 연구가 같은 식대 민족·저항시인으로 검증된 이육사나 윤동주의 위치만큼 생애와 사상, 작품성이 연구되고 일반화돼야 한다. 국민 대다수가 민족시인으로 공감하고 사랑하는 정서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여기에 중요한 과제가 대표작 발굴과 보급이다. 윤동주의 경우 ‘서시’ ‘참회록’ 등이 있고, 이육사는 ‘광야’ ‘청포도’ 등이 있다. 심연수의 경우 ‘지평선’ ‘소년아 봄은 오려니’ 등의 대표작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대표작 발굴과 이들 작품들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보급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심연수 문학 연구를 종합해보면 너무 개괄적이고 초보적이다. 연구논문 대부분이 역사주의, 형식주의, 생애와 사상,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개괄하기 때문에 심연수 문학의 개성이 돋보이지 않는다. 개별적이고 전문적인 주제와 관점으로 작가와 작품, 독자가 연구돼야 할 것이다.


“잡문·일기 등 연구 다양화 필요”
제3발제 - 심연수 문학의 연구동향과 전망


   
▲ 황규수 한국한연구소 연구원

기존에 출판된 심연수의 ‘사료전집’은 많은 오류를 지니고 있다.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보다 발전적인 연구를 기대할 수 없다. 심연수 시인에 대한 연구는 민족·저항시인으로서의 면모에 초점이 맞춰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근자에 들어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그의 작품에 접근하려는 시도도 있어 왔다. 이 가운데서도 선행 연구들이 보여준 평가를 존중하면서도 그의 시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기 위해 다소 소홀히 다뤄졌거나, 잠시 유보됐던 점들에 대해서도 논하고자 한 것은 주목된다. 그의 생애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보이는 ‘밝음’ 또는 ‘빛’의 측면만이 아니라 ‘어둠’ 혹은 ‘그림자’의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됨은 심연수 문학 연구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이르러 보다 관심을 갖게 된 모더니즘이나 시조, 리얼리즘이나 자유시 등에 대한 논의와 검토가 병행된다면 그에 대한 연구에 보다 진전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어 및 운율에 대한 고찰도 그의 작품 논의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필요하다. 더욱이 평론 및 잡문, 일기 등에 이르기까지 그 검토 대상을 좀더 확대하는 것도 좋겠다. 일제 강점기 만주에서 힘겹지만 꿈을 키우며 살았던 시인의 문학정신이 후손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그의 작품집이 간행되고 이 가운데 일부는 교과서에 수록되기를 소망한다.



토론 요지


"연구 완성도 높일 단계"


△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심연수의 시가 세상에 소개된 것이 7년됐다.

7년 남짓한 세월에 학술 총서가 발행될 정도로 심연수 문학 연구의 진전이 있었다. 심연수 연구 성과가 이제는 계기점을 찾아 본격적으로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11월 29일 중국 길림성에서 한글 문학지인 ‘도라지’ 창간 3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이 때 김용운 선생을 만났는데 심연수 시인의 필기장이 있다고 한다. 12살부터 2년간 김수산에게서 공부를 배우면서 214쪽에 달하는 필기장을 묶었다고 한다. 소년 심연수의 내면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 시인의 문학을 항일문학, 저항문학으로만 읽지 말고 사회주의 문학으로도 연구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바란다.


"한류 붐 활용 교류 활성화"

△이경득 중국 용정문련 주석= 일제강점기 간도라는 공간은 보호구역이자 역사적인 숙명의 장소이면서 부끄러우면서도 자랑스러운 한국 문학사의 공간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심연수 시에 대한 원본대조를 통해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양사업에 대한 개선점도 많다. 중국 연변에는 심연수 시인과 관련된 자료들이 많다. 그동안 생가복원, 학술세미나, 교과서 수록 문제 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내년이 심연수 시인 탄생 90주년을 맞는다. 중국의 한류 붐을 활용해 심연수 선양음악회 개최, 강릉과 중국 용정간의 심연수와 연계한 교류 활성화, 대표 작품집 간행 등을 통한 저변 확대 가 필요하다. 현재 중국은 소설집 발간에 이어 연극, 드라마를 계획하고 있다.


"원본대조시선집 발간 큰 의미"

△박복금 강원대 강사= 지금까지 심연수의 문학은 새로운 관점에서 학문적 연구 성과로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심연수 문학의 연구 동향과 전망’이란 발표문은 심연수 문학의 원전 확정과 새로운 해석의 문제점을 형상화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심연수 문학의 원전 확정 없이 연구가 진행되어 잘못된 오류와 해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 심연수 원본대조시선집 발간된 것에 찬사를 보낸다. 그동안 심연수 문학 연구에 있어 인위적 개작과 첨삭이 적지 않게 있어왔다. 지난 2000년과 2004년에 출판된 사료전집에 대한 원전 확정 문제는 심연수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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