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부족 잠정 보류… 군, 무리한 추진이 원인

양양군 현남면에 추진중인 인구·동산지구 택지조성사업이 완전히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양양군은 지난 99년 현남면 인구·동산지구(12만1100㎡) 택지개발사업에 착수, 그 해 5월 주택지 조성사업지구 결정고시를 받고 2004년 한국토지공사측과 지역종합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당시만 해도 사업추진이 원만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한 사업시행 타당성 검토에서 현재 추진중인 강현면 물치·강선지구 택지개발사업을 고려할 때 현남면 인구·동산지구 택지사업은 현실적으로 사업성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잠정 보류 결정인 셈이다.

물치 지구만 해도 개발면적이 10만3000㎡에 달하는데다 최근 양양지역 아파트 분양률이 극히 저조해 일부 아파트 업체의 경우 오는 2010년쯤으로 개발시기를 미루는 등 주변요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예상 사업비만 해도 340억여 원에 달해 투자금 회수가 어렵고 영동권 각 시·군과 차별화 된 주거단지를 조성하기도 사실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양군은 당초 국제공항 개항과 동해고속도로 현남나들목 개통 등 교통여건 확충으로 인해 현남지역이 동해안 교통·물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거수요 예측을 실패한데다 사회간접자본의 확충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만 강행하다 결국 잠정 보류라는 쓴 잔을 마시게 됐다.

양양군 관계자는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인구유입 및 정주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현남면 일대에 사업을 추진했으나 그 동안 주변 여건이 너무 변해 일단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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