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 접근성 향상·브랜드 가치 제고
[설악산,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꿈꾼다] 5. 내설악 모노레일 설치 관광·경제효과 많다

▲ 전북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전북 정읍/최원명
   
우리나라에는 국립공원이 20개 있다.

산악공원은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덕유산, 북한산, 소백산, 속리산, 월악산, 월출산, 주왕산, 지리산, 한라산, 가야산, 계룡산, 내장산 15곳이고 사적공원은 경주 1곳, 해상 및 해안공원은 한려해상, 태안해안, 변산반도상 3곳이다.

설악산은 대청봉을 기준으로 속초방향은 외설악, 양양방향은 남설악, 인제방향은 내설악으로 불린다.

인제는 설악산의 관문이다.

설악산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인제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설악산 관광코스는 서울∼양평∼홍천∼인제를 거쳐 한계령을 넘는 양양, 미시령을 넘는 속초, 진부령을 넘어 고성과 속초에 도착하거나 서울∼영동고속도로∼강릉∼양양∼속초를 선택하는 길이 있다. 이 중 서울∼속초를 잇는 최단거리인 서울∼양평∼홍천∼인제를 거치는 국도 44·46호선 코스가 관광객들이 가장 많아 설악산을 가려면 인제지역인 내설악을 거쳐야 한다. 설악산 면적 가운데 인제지역인 내설악이 설악산 전체면적의 60%(34.5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백담사와 십이선녀탕, 장수대 등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다. 하지만 내설악은 외설악과 남설악 등에 비해 설악산 브랜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제군과 지역주민들도 설악산이 국립공원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개발의 걸림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환경부가 지난 1월 국립공원 구역조정과 자연공원제도 개선을 발표하면서 케이블카 노선길이를 기존 2㎞에서 5㎞로 규제를 완화한 것을 계기로 내설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때가 왔다는 여론이다.


▲ 대둔산도립공원 케이블카 내부. 전북 완주/최원명

주민, 중청봉∼안산 케이블카 설치도 요구

불교 성지·8㎞ 걸친 계곡·폭포 관광자원화




# 브랜드 높일 명소들 즐비

내설악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려면 관광객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내설악에는 백담사와 십이선녀탕, 대승폭포 등 전국적인 명소들이 많다.

백담사는 인제 북면 용대2리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이지만 만해 한용운 선사가 생활했던 님의 침묵의 산실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88년 11월 23일부터 90년 12월 30일까지 2년1개월 동안 귀양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승려시인 만해와 보안사령관 등을 거친 장군출신 대통령이라는 세속의 평가는 달라도 백담사와 인연을 맺으면서 백담사는 유명세를 탔다.

십이선녀탕은 인제 북면 용대1리에 있는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고 맑은탕이 12개여서 12선녀탕이라고 불렸다. 오랜세월 하상작용을 받아 넓고 깊은 구멍을 한 신기한 모양의 탕과 폭포가 8㎞에 걸쳐 이어졌고 주변에 단풍나무와 전나무, 박달나무 등이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다.

대승폭포는 인제 북면 한계3리 장수대 주차장에서 남북쪽으로 1㎞ 떨어져 있다. 높이 88m에서 떨어지면서 붉은바위벼랑에 부딪쳐 일어나는 수십개의 물기둥이 그야말로 장관이어서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알려져 설악산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대표적 경관으로 꼽히고 있다. 인근지역에 소승폭포도 자리잡고 있다.


▲ 전북 완주군 대둔산도립공원 케이블카. 전북 완주/최원명

# 불교문화 성지는 또 하나의 브랜드

내설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귀양살이를 할 정도로 낙후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설악산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백담사와 봉정암 등은 대표적인 불교성지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인제군이 추진하는 네팔문화촌과 연계되면 불교신자뿐 아니라 일반관광객들도 즐겨찾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또 12선녀탕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전국 최초의 여성전용 사우나시설을 설치하면 관광객들을 유혹할 수 있다. 일부선 선녀와 나무꾼을 활용한 선녀탕과 나무꾼 탕을 별도로 개발하자는 여론도 있다.

인제군은 현재 공사 중인 용대리지역 국도 46호선이 완공되면 기존의 도로를 폐쇄하고 레일바이크와 루어낚시 등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도 내설악의 브랜드를 높이는 방법이다.

현재 용대리∼백담사를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대신할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것은 내설악 최고의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일이다.



#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 설치가 대세

▲ 덕유산 스키장 곤돌라. 전북 무주/최원명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7일 발표한 외국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지 여론조사에서 설악산(6%)은 제주(18.1%), 인사동(16.9%), 경주(15.7%), 경복궁 등 서울 고궁(10.8%), 남대문시장 등 쇼핑거리(9.6%)보다 밀렸다. 설악산이 외국인들에게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처럼 설악산이 국제경쟁력에서 밀리는 것은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설악산을 찾는 국내관광객들도 감소세이다. 반면 설악산과 비슷한 중국 장가계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국내 관광객들이 설악산 대신 장가계를 선택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것이 여행업체 측의 설명이다.

설악산에 관광객들이 몰리기 위해선 외설악에 있는 권금성 케이블카와 같이 오색에는 로프웨이, 내설악에는 용대리∼백담사를 운영하는 모노레일 설치가 필요하다. 중국 장가계,홍콩 해양공원, 호주 케인즈, 뉴질랜드 퀀스타운 등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내장산·덕유산국립공원, 대둔산·두륜산도립공원 등 6곳이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인제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6월 내설악 케이블카 및 백담사 모노레일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인제주민들은 인제지역은 백두대간법 등 각종 규제에 대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데다 외설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접근시설이 전무한 내설악에 친환경적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 규제완화를 촉구하고 지역주민 7000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지역주민들은 케이블카는 중청봉∼안산코스, 모노레일은 용대2리∼백담사지역이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용대2리∼백담사 모노레일은 경제성과 관광성, 자연보존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용대2리∼백담사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용대2리 주민들로 구성된 용대향토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백담사 진입로는 버스가 교행하지 못할 정도로 노폭이 좁고 굴곡이 심해 관광객들과 뒤섞여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관광성수기 때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100m 넘게 줄을 서기 때문에 버스로 20∼30분 걸리는 시간을 1시간 이상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걸어가는 것이 빠를 때가 있다. 내설악관광객들이 가장 속타는 시간이다.

용대2리∼백담사 간 모노레일은 불교신자와 관광객들이 많아 경제성이 높다. 삼척 대금굴이 산중턱에 있어 접근성이 쉽지 않은 것을 모노레일 설치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삼척시가 올해 환선굴에도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은 백담사를 운행하는 모노레일 추진에 좋은 사례가 될것으로 보인다.

대금굴과 환선굴, 백담사는 모두 산중턱에 있어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겐 쉬운 길이 아니어서 모노레일을 설치해 쉽게 접근이 가능해지면 관광객들이 증가되는 등 인근지역 관광지까지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제/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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